영종지구 일부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가격 하락 및 인천이 걱정했던 역전세난에 대한 위험 요소가 아직 있다는 진단이 나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6%, 전세 가격은 0.07%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이러한 상승세를 전반적으로 주도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상승폭이 지난주 대비 소폭 축소(0.14%→0.13%)됐지만 인천은0.06%→0.08%가 올랐는데 지역별로 구분하면 원도심이 하락세,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도시 상승세의 양극화는 여전한 상황이다.

동구(-0.03%)는 송현‧송림동 위주로, 계양구(-0.02%)는 작전‧용종동 구축 위주로 하락한 반면 ‘역전세난에서 오히려 전세난을 걱정해야 할 분위기’라는 중구는 중산‧운서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끌며 무려 0.26%이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 연수구(0.14%)의 경우 정주여건이 양호한 송도‧연수동 위주로, 남동구(0.12%)는 논현‧구월동 위주로 상승폭이 꽤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구(0.09%)의 상승폭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

그런가하면 전세시장 역시 상승 전환의 분위기는 인천에서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인천은 0.11%의 상승 폭으로 전주 0.08% 대비 상승 폭이 크게 올랐는데 이 역시 중구에서 운남·중산동 신도시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큰 중구가 무려 0.68%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 컸다.

그 외 연수구(0.24%)는 동춘·송도동 역세권 위주로, 남동구(0.14%)는 논현·만수·간석동 위주로 상승한 반면 매매가격에서도 하락의 분위기가 뚜렷한 계양구(-0.02%, 작전·병방동 위주로 매물 적체)와 동구(-0.02%) 등 원도심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만 보면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은 확실히 봄 시즌 정도서부터 찾아온 훈풍을 달고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올 하반기 남은 시점에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역전세난 등의 위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한다.

실제 30일 교보증권은 9월 이후 수도권 입주물량의 증가와 역전세난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동결, 정책금리에 따른 낮은 대출금리, 규제 완화,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국채와 은행채 발행 증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중심지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연쇄 이주, 역전세난 위험 확대 등이 하반기 가격 하락을 전망하게 되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또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수급 동향에서 28일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인천이 일주일 새 88.1에서 88.6으로 상승하며 90.0을 기록했지만 서울은 89.3에서 0.1포인트 하락한 89.2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의 기준수치는 ‘100’으로 그 이하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서울 등 수도권이라도 단기간에 매매수급지수 100을 넘기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매매수급지수가 90에서 보합세를 보인다면 그만큼 주택 매수심리가 크지 않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

인천도 분위기가 사실 크게 다르지는 않다. 7월 기준으로 인천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1,212호가구로 3월 3,565가구였던 걸 감안하면 불과 4개월여 만에 2/3 수준이나 해결을 봤다고는 하지만 금리와 역전세난 위험은 인천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역전세난 걱정은 없다”는 중구 영종지구의 전세가격이 전주 1.02%에서 이번 주 0.68%로 크게 떨어진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물론 0.68%의 수치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인천의 전세수급지수가 이제 90에 육박(89.1)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분위기가 심상찮은 구석이 있다”는 진단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KBS뉴스에 출연한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2주 가량에 걸쳐서 시장 모니터링을 한 결과 마포, 판교, 동탄, 송도, 잠실 등이 2~5월은 거래도 늘어나고 가격 회복도 빨랐으나 7~8월 상황은 매물은 좀 늘어났지만 문의도 줄어들었고 집을 사려는 분들이 잠시 움츠러드는 분위기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의 분위기가 상승세에 있기는 하지만 서울만 해도 모든 지역들이 2020~2021년처럼 “지금 안 사면 안 돼” 같은 분위기라는 것인데 현재의 고금리 상황 및 글로벌 경제위기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부분임을 부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물론 김 소장이 영종지구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영종지구 내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지금 꼭 사라는 그런 식의 분위기는 아니다”라는 분위기를 전해오는 걸 감안하면 ‘일부라도 대입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 전문가들 다수도 “바닥을 다지면서 매도세와 매수세 간 힘겨루기 분위기로 봐야 하는 만큼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상승세로 예단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식의 진단을 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