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국립대’의 위상을 자랑하던 인천대학교가 이번에는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학교법인이 전·현직 교직원 401명에게 각종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관계 당국에 적발됐는데 미지급 규모가 무려 5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대는 최근 재직자와 퇴직자의 연장 및 야간, 휴일·연차수당 미지급 등 근로기준법상 6개 조항 위반이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이 적발되며 인천대 법인은 최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시정 지시’까지 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대가 지급하지 않은 각종 수당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재직자 368명의 5억 2,054만 원에 퇴직자 33명에게도 도합 5,819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총 5억 7,873만 원의 수당을 미지급했다는 설명이다.
또 직원의 근로계약서나 임금명세서상 필수 기재사항을 명시하지 않거나 연장근로 한도를 위반한 사실도 함께 적발됐으며 일부 직원들에게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아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하는 등의 내용도 부가적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이에 앞서 중부고용청은 인천대 내부에서 임금체불 관련 진정을 접수하고 지난 4월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고용청 관계자는 “인천대에 이달 말까지 위반 사항을 시정하도록 지시했으며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립대 법인이면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이렇게 대규모 임금 체불을 했다는 것은 제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것인 만큼 신속한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대 졸업생 및 지역사회 역시 전반적으로는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다.
인천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시민 김모씨(30)는 “수년 전 재정난이 심각했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그래도 국립대라는 명성이 있지 않느냐”며 “퇴직자들에게까지 수천만 원 수당을 미지급한 건 직장인 입장이라면 징글징글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