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 사승봉도에 ‘무허가’ 방송 세트장 설치됐다

환경단체 “환경훼손 심각...관할당국 뭐했느냐”
옹진군 일단 급히 행정조치 했으나 비판 불가피할 듯

기사등록 : 2023-05-31 17:09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사승봉도에 무허가로 설치된 가건물 방송촬영 세트 모습. 옹진군은 일단 철거명령을 내린 상태다. (사진=인천녹색연합)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옹진군 자월면 사승봉도에 무허가로 방송촬영 세트장이 설치돼 이로 인해 해안사구 등 섬 훼손이 심각하다고 지적하자 관할구청이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무인도인 사승봉도가 그간 방송예능 촬영지로 활용됐고 코로나 거리두기 당시 방역지침을 어긴 채 파티를 벌이는 등 많은 구설수에 오른 점을 들어 옹진군의 관리가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31일 인천녹색연합은 해양보호구역 내 사승봉도 방송촬영 세트장 설치, 해안사구 훼손 심각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해양수산부와 옹진군 등 관계기관은 즉각 현장확인 후 적법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 역시 주민 제보에 의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는데 사승봉도에는 방송촬영을 위해 여섯 개가 넘는 컨테이너 박스와 함께 가설 촬영세트장까지 만들어지는 등 이미 열 개가 넘는 건물이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사승봉도는 개인 소유의 섬으로 관리인만 오가는 무인도인 상태다. 따라서 무인도를 이용하거나 개발할 때 관련법에 따라 허가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해당 시설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방송촬영 세트장을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오폐수 및 생활쓰레기 처리시설이 불가피한 데다 공유수면 내 가설건축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인천녹색연합은 사승봉도의 경우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했는지 인천시와 옹진군은 밝혀야 하며 만일 무허가로 진행되었다면 원상복구와 관련자 처벌 등 적법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통신> 취재 결과 사승봉도에서는 넷플릭스의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이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는데 인천녹색연합 측은 현재 이곳에서 같은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는 것으로 보아 이 섬에서 후속시즌 촬영이 준비됐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승봉도가 개인 소유 섬이기는 하나 20031231일 지정된 대이작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 내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이작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은 풀등을 비롯해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승봉도 그리고 사승봉도의 모래해변을 포함하는데 그중 사승봉도는 모래해변 뿐 아니라 해안사구가 발달해 있다.

 

해안사구와 해변 일부에서 모래유실이 발생했음에도 사승봉도는 자연적인 해안사구와 모래해변의 전형을 볼 수 있고 특히 이곳 해안사구는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 갯완두와 갯메꽃, 갯방풍 등 사구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또한 사승봉도의 모래해변은 달랑게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데, 달랑게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으로 법적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방송사 측이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시설을 설치한 것은 물론 이로인해 해안사구의 훼손뿐 아니라 해양보호생물인 달랑게의 서식지까지 위협하고 있는 행위를 자초한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 측 설명이다.

 

그러나 옹진군은 이 같은 상황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설명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사유지다 보니 사실 파악이 좀 늦었다무허가로 섬에 설치된 해당 건축물을 원상복구하도록 철거 명령을 내릴 방침이며 만약 철거가 되지 않으면 경찰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간 사승봉도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관할구청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수준의 행정을 해왔다는 점은 비판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해당 건만 해도 위법사항인데 발견을 늦게 할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

 

인천시민 박모씨(30)사승봉도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무시한 파티가 열린 전력이 있지 않느냐, 더욱 집중적으로 감시했어야 하는데 섬 해안에 버젓이 나와있을 정도의 무허가 건물을 뒤늦게 발견한다는 게 납득이 쉽겠느냐고 비판했다.

 

인천녹색연합 측도 무인도서는 법과 관심의 사각지대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악용해 무분별한 이용과 개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무인도서의 난개발은 섬의 육지부 훼손뿐 아니라 해양환경오염으로 이어지는 만큼 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무인도서 관리와 점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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