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지역사회 “함께해야”

학부모들 일부 불만 그러나 뉴스 접한 학부모들 “이해한다”
정치권서도 “급식노동자 건강해야 아이들도 건강한 것” 강조

기사등록 : 2023-03-31 15:30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행들이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학교 급식실 현장을 둘러보던 모습 (사진=이재명의원실)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인천에도 일부 학교의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학부모들 일부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나 이번 파업이 최악의 경우 폐암까지도 발생할 수 있는 급식노동자들의 환경과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목소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록 파업으로 인한 불편이 야기되더라도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상당하다.

 

3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인천지역 학교 557곳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총 9,899명 가운데 1,182(11.94%)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17개 시·도교육청 및 교육부와 임금 교섭이 7개월 넘게 타결되지 않자 총파업에 돌입해 일부 급식노동자들이 이에 참여하면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급식노동자 파업 참여율이 높은 인천 관내 학교 164(29.44%)는 정상적인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관계로 빵, 우유나 간편식 등으로 대체급식을 제공했다.

 

다만 초등돌봄전담사 646명 가운데서는 17(2.6%)이 파업에 참여한 상태지만 돌봄교실의 정상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고 유치원 방과후과정은 197곳 가운데 1곳만 운영을 멈춰 크게 지장은 없는 상태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공백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각 학교에 배포했으며 돌봄인력이 파업한 유치원 및 학교는 내부 인력과 파업 미참여 인력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돌봄을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급식노동자들의 파업에 맞벌이 부모 등 일부 학부모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직장 출근 등으로 아침을 많이 챙겨주지 못할 때가 많은데 학교에서도 부실한 식사를 했을 경우 성장하는 아이의 영양균형이 걱정된다는 이유다.

 

맞벌이 가정이라고 밝힌 학부모 김모씨(36)보통 이런 파업은 하루이틀 정도 하는 수준으로 알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 먹거리와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파업 때라도 정상급식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지역사회 전반으로는 이 급식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외면한다는 지적이 많은 상태다.

 

특히 최근 교육부가 전국 급식노동자 24천명 중 139명이 폐암이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소식을 뉴스로 접한 학부모들의 경우에는 그들의 파업도 이해가 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 폐암 원인으로 언급되는 게 조리 과정에서 초미세먼지 등 분진들이 발생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물질로 인정하고 있다.

 

기름으로 튀김·볶음·구이 등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조리흄 등이 노동자들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데 급식실 내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는 조리장 내에 떠다니는 유해물질을 노동자들이 죄다 흡입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21년에야 뒤늦게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았을 만큼 그들의 노동환경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장기간 형성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그대로 고통을 받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9월에는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한 노동자가 쓰러진 뒤 8일만에 숨졌음에도 그에 대한 업무상 재해는 이달에서야 겨우 인정됐다.

 

물론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등 행정당국이 그간 이를 외면해온 것도 문제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먹일 밥에는 엄청 신경을 쓰는 학부모들이 정작 이들의 노동환경에는 무관심했던 탓도 있었다.

 

그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급식 노동자들이 정작 본인들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급식 조리실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기도 했다.

 

역시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출근한다는 시민 오모씨(40)물론 파업을 하게 되면 우리 아이 먹거리나 가정적인 부분에서 불편함이 오는 것 맞지만 뉴스로 접한 급식노동자들의 환경을 알게 되면서는 학부모들도 이들 편에 서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한 급식노동자는 사실 급식조리장이 넓지도 않은데 환기도 잘 안돼서 거기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이나 튀김 등의 요리를 하면 실내 전체가 뿌옇게 되는데 결국 우리가 다 들이마시게 된다는 얘기라며 실제 동료들 중에 폐결절 등을 진단받은 사례도 꽤 많다고 전했다.

 

이런 환경에 대한 개선 및 처우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높아지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인천지부는 28일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이 급식노동자의 폐암 등 산재를 외면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실적인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나섰다.

 

이어 정의당 인천시당은 30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한다는 공식성명을 내고 임금차별 해소 및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를 보장받는 그날까지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학교비정규직의 90%는 여성노동자들이며 기본급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다수라고 밝히고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성별임금격차가 27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임금차별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처우 및 저임금 구조 개선을 위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며 이는 17개 시·도교육감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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