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 여객선사 ‘폐업’...장기간 차량 못 오간다]

경영악화 등으로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여객선 운항 못해
항만당국 등 예비선박 투입했지만 불편 해결엔 ‘역부족’

기사등록 : 2023-03-17 17:15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하모니플라워호. 선령만료기한 도래 및 여객선사 폐업 등으로 사실상 운항이 끝났다. (사진=인천항만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지난해까지 인천~백령항로의카페리 여객선을운항하는선사가 최근폐업신고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운항노선공백이 결국 현실이 됐다. 

 

더군다나 백령도의 성수기가 4월부터 본격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민 및 관광객들의 이동제한을 넘어 이런 상황을 예상했으면서도 손을 놓고 있었던 정부와 지자체 등에 대한 주민 불만이 폭증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17인천지방해양수산청 및 옹진군 등에 따르면지난해 11월까지 인천~백령항로(대청·소청도 경유)를 오갔던하모니플라워호(271t)를 운영해왔던선사 에이치해운오는31일부로폐업한다.

 

에이치해운은지난 16일 인천해수청에폐업신고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경영악화등 복합적인 이유로지난해11월부터하모니플라워호의 운항을 중단해 왔었다.

 

오는 6월이 되면 하모니플라워호의 선령만료 기한을 넘기게 되는 만큼 선사 운영을 계속하려면 신규 카페리를 건조해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경영악화로 결국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폐업으로 결론을 냈다는 설명이다.

 

에이치해운은폐업절차가 완료되면여객운송사업면허는자동으로반납되는데 사실상 현재도 사실상 운영중단상태인 만큼 지금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인천해수청 역시 새 여객선사 공모에 대한 계획을 지난달에 이미 밝힌 만큼 이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바이기도 했다.

 

문제는 백령도 주민들이다. 이들 주민들 가운데서는 생계나 일신상 등 이유로 육지를 오가며 활동하는 주민들이 있는데 수 개월 전 하모니플라워호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동에 제한을 받게 된 것.

 

같은 항로에 코리아프라이드호(1,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가 운항 중에 있고 최근 예비선인 코리아킹호를 투입하긴 했지만 하모니플라워호보다 규모가 작아 기상 상황 등에 보다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선박의 규모와 기상 상황에 따른 운항 여부가 법으로 규정돼 있는 만큼 작은 규모의 배들은 기상이 나빠지는 상황에 따라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을 더 많이 맞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배들은 모두 차량을 실을 수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경제 활동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도 제한을 받는다.

 

여기에 4월부터 이 배들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게 되면 주민들의 이동에는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관광객 입도를 막을 수도 없다. 관광산업이 백령도 주민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실제 영향이 큰 상태다. 이들이 생산한 농수산물 등도 주 3회 운항되는 화물선을 이용하는 경로밖에 없어 판매 경로는 물론 신선도 측면에서도 결국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섬으로 들어가는 식료품도 비싸게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인천해수청은신규선사를찾기위한공모를이달말경 진행하고하모니플라워호의 운항노선공백에 대해서는관할인 옹진군과 별도 협의해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옹진군이 신규 선사에 10년간 최대 120억 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이정도 지원규모에 선뜻 나서겠다는 선사가 나타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세계 선박시장에서 하모니플라워호와 비슷한 규모의 중고선박이 무척 희귀한 상태여서 적정한 규모의 카페리선을 당장 투입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중고선박 투입과 관련해서는 민선7기 당시 인천시가 산하기관인 인천교통공사를 통해 중고선박을 사들여 준공영제 적용 후 조기투입하겠다는 계획이 검토 단계에 있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 옹진군이 에이치해운과 운항협약을 하고 있었던 만큼 당시 시는 일단 더 지켜보자고 가닥을 잡았는데 에이치해운 측의 경영문제를 뒤늦게 파악한 옹진군이 협약을 없던 일로 하면서 섬 주민들로부터 일처리가 엉망이라는 성토마저 들어야 했다.

 

여기에 인천해수청이 공모를 시작한다고 해도 공모에 걸리는 절차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으며 만약 지역사회의 소원대로 이 공모가 정상적으로 완료돼 사업자를 찾는다 해도 하모니플라워호 급의 신규 선박을 건조하는 데에 드는 기간은 최소 2년여가 소요된다.

 

결국 최소 2년 이상의 시간 동안 인천과 백령도 간에는 차량이동이 불가능해지고 주민의 생계이동 등에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만약 공모 결과가 빈손의 결과로 나타난다면 이 상태는 언제 해결될 지 모른 채 하염없는 세월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옹진군 등 관할 지자체들의 능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만큼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지역 활동가는 현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에 섬 주민들의 이동권 해결 문제가 분명 있지 않느냐 안그래도 북한 도발 등으로 주민들이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는 마당에 생계활동에 대한 문제까지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은 사실상 현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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