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의 한 중학교가 학원 문제집에 실린 기출 문제를 기말고사에 냈다가 이를 발견한 학생 및 학부모 등의 항의를 받은 끝에 ‘부분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학부모 등은 아예 시험을 다시 치러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논란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15일 모 중학교 2학년 기말고사 수학 시험문제에서 총 25개 문항이 출제됐는데, 이중 7개가 다른 중학교에서 나왔던 기출 문제와 같은 내용으로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내용은 학생과 학부모 측이 발견해 집단항의로 이어져 교육당국이 사실파악한 결과 해당 문제를 출제한 수학교사가 이전 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출제한 시험 문제 중에 일부를 다시 출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재출제 문항 중 일부는 특정 사설보습학원의 기출 문제집에도 실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당국은 일선 학원들이 여러 학교의 기출문제를 모아 교재로 만드는 일을 ‘관행화’해온 만큼 이런 일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인천시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따라, 시판 참고서 문제를 그대로 내거나 일부를 바꿔서 내는 것, 그리고 전년도 출제 문제를 다시 내는 등은 금지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즉시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논의한 끝에 문제가 된 7개 문항에 대해 오는 28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측이 학부모 대표와 학생 대표 의견을 모두 듣고 논의해 재출제된 문항만 다시 시험을 치르기로 했고, 별도로 해당 과목의 다른 문항에 문제가 있는지 추가로 확인 중에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해당 문제만을 골라 부분적으로 재시험을 치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아예 시험 자체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학교 측이 학부모와 학생대표자 등과도 논의해 나온 결정인 만큼 일부 학부모들의 이러한 주장은 수용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이런 규정까지 다 명문화한 것은 아니고, 통상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되면 학교에서 학업성적관리위와 교과협의회를 통해 결론을 내고 그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