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세관

 

(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일반 자동차를 특장차로 둔갑시켜 수출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혀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전북 군산세관은 국산 자동차 157대(21억원 상당)를 특장차로 둔갑시켜 필리핀과 베트남 등지로 수출한 업체 대표 A씨(61세) 등 6명을 관세법 위반혐의로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관 등에 따르면 A씨 등은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수출용으로 제작 및 조립된 특장차량은 신차처럼 등록 없이 수출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 범행을 저질렀다.

피의자들은 내수용 신차에 트레일러를 끌 수 있는 고리를 설치하거나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의 브레이크나 엑셀을 밟을 수 있도록 간단한 막대만 장착, 특장차로 둔갑시켜 해외로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세관 등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총책과 차량공급책, 수출통관책, 선적책 등으로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한 뒤 대포폰만을 사용, 조직원 간 연락을 하는가 하면 실제 주거지를 숨기기 위해 공터 등에 위장 전입했다.

게다가 피의자들은 수출된 자동차를 허위 등록해 은행에서 사기대출을 받았는가 하면 '새 차를 할부로 구입해 넘겨주면 렌터카 사업에 활용, 월 수백만원씩을 지급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다수에게 전송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후 차량을 가로채 수출하고 연락을 끊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동차 불법수출과 연계된 추가 범죄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