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10월 ‘이달의 해양유물’로 당빌의 '조선왕국전도'.(사진= 국림인천해양박물관 제공)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 10월 ‘이달의 해양유물’로 당빌의 ‘조선왕국전도’를 선정했다.
1일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독도의 날(10월 25일)을 기념해 ‘이달의 해양유물’로 독도가 표기된 최초의 서양지도 당빌의 ‘조선왕국전도(Royaume de Coré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선왕국전도’는 프랑스 지리학자 장 바티스트 부르귀뇽 당빌(Jean Baptiste Bourguignon d’Anville, 1679~1782)이 제작한 지도다.
특히, 서양에서 제작된 지도중 최초로 독도가 표기된 지도로서 지난 1737년에 간행된 ‘신중국지도첩(Nouvel Atlas de la Chine)’에 수록돼 있다.
이전까지 제작된 서양지도에서는 조선을 단독으로 그리지 않고 중국 혹은 일본과 함께 그렸으며, 한반도를 길게 이어진 섬이나, 둥근 섬 등으로 왜곡했다. 반면
‘조선왕국전도’는 조선을 완전한 독립왕국으로 그리고 상세한 지명과 산맥, 하천, 경･위도 등을 표기해 올바른 조선의 영토를 서양에 소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도에서는 울릉도를 ‘Fan-ling-tao(範陵島)’, 독도를 ‘Tchian-chan-tao(千山島)’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이는 제작 과정에서 울릉도의 ‘울(鬱)’을 ‘범(範)’으로, 우산도의 ‘우(于)’를 ‘천(千)’으로 잘못 표기하고 이를다시 서양식으로 음차하면서 생겨난 오류다.
이 때문에 독도는 본래 이름인 우산도 대신 ‘Tchian-chan-tao’로 서양에 전해졌다.
하지만 비록 표기에는 오류가 있었으나, 울릉도와 독도가 나란히 별도의 섬으로 그려졌다는 사실은 당시 서양에서 두 섬을 조선의 영토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당빌의 ‘조선왕국전도’는 서유럽으로 전파돼 독도의 존재가 국제적으로 인식되고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며, 독도의 역사성과 영유권의 정당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우동식 관장은 “독도의 날을 맞아 선정된 당빌의 ‘조선왕국전도’는 조선을 독립된 왕국으로 표기하고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명확히 나타낸 18세기 서양지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독도의 의미와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유일의 국립 해양문화시설로,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해양 관련 유물을 수집하고 있다.
유물 기증을 희망하는 개인, 기관 또는 단체는 박물관 유물 수집 담당자에게 전화하거나 누리집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