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인천연구원 청사 전경.(사진= 인천연구원 제공)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인천지역 물류기업들 10곳중 8곳은 디지털 전환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연구원(원장 박호군)은 강동준 연구위원이 2025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물류기업의 디지털전환(DX) 현황과 발전방안’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인천시 물류산업의 디지털전환 실태를 심층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지역 물류기업 10곳중 8곳 이상(81.7%)이 체계적인 디지털전환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응답기업 상당수가 디지털 전환을 ‘물류혁신’(19.6%)이나 ‘IT투자’(13.3%) 보다는 ‘디지털 자동화’ (34.0%)나 ‘스마트 물류’(33.0%) 등 단순기술도입인식하는 뚜렷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나 비즈니스 모델혁신의 기회로 삼기보다, 당면한 비용절감 수단으로만 간주하는 한계를 보여준다.
지난 2023년기준 인천에는 3만7000여개의 물류기업이 활동중이며, 전국적으로 물류기업의 97%이상이 9인이하 소규모사업체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이들 기업은 디지털 기술 도입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실제로 디지털 전환을 구체적으로 도입해 운영중인 기업은 19.3%에 불과했으며, 절반이 넘는 53.8%는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진중인 기업들 역시 ‘초기 투자 비용 부담’(27.7%)과 ‘전문 인력 부족’ (13.8%)을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
아울러, 62.8%는 전담 인력이나 부서 없이 업무를 병행하고 있어 체계적인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인천 물류산업의 82.3%를 차지하는 화물운송업은 고령운전자와 1인 사업자 중심의 영세한 구조로 인해 디지털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수용성이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던 비율이 50%에 달해,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이러한 다층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보급중심의 단편적 지원을 넘어, 생태계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DX 인식제고 및 맞춤형진단 ▲현장중심의 단계별 역량강화 ▲기업규모를 고려한 재정･금융지원, ▲공공주도의 공유인프라 및 데이터 생태계조성 등 4대전략을 제안했다.
강동준 연구위원은 “이 연구는 인천 물류기업 대다수가 디지털전환 필요성을 체감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인식의 안개’속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비용과 인력부족이라는 현실적 장벽에 부딪혀 혁신을 주저하는 중소･영세기업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단편적인 기술보급을 넘어, 기업 스스로 DX 역량을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받는 ‘인천형 DX 나침반’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공공주도 공유형인프라와 데이터플랫폼을 통해 개별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 인천물류 생태계전체가 동반성장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