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권 문예회관 원하는 계양·서구 ‘문제적 자세’]

격렬히 원한다는 계양구, 국·시비 지원받은 소극장 사업 팽개쳐
서구는 구청장 ‘보도자료’로만 의지표명...적극적 자세 부재

기사등록 : 2024-07-05 16:35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소재한 인천문화예술회관 전경 인천시는 이 문예회관과 동일 선상의 문예회관을 인천 북부지역에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인천문화예술회관)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올해 상반기 내내 인천 북부의 지역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언급돼온 인천시의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조성사업에 대해 서구와 계양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대규모 공연장 유치를 원하는 두 지자체 모두가 적절치 못한 자세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이들에 대한 곱지 못한 여론도 자리를 잡는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다.

 

먼저 계양구는 1일 윤환 구청장(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인천시청을 찾아 기자 브리핑을 하며 우리 지역은 그린벨트와 탄약고, 절대농지, 고도제한 등 온갖 규제로 철저히 인천의 변방으로 몰렸던 만큼 이번 문예회관만큼은 반드시 계양에 유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윤 구청장은 인천시청 앞에서 주민 일부와 삭발식을 하고 주민들이 모인 시청 앞 집회 일정을 소화하며 북부권 문예회관의 계양구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계양구 주민들 중 일부는 윤 구청장이 삭발식 등 일종의 퍼포먼스를 벌인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민선8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뒤 이전까지 진행됐던 소극장 건립도 안 하겠다며 하던 일까지 백지화시킨 윤 구청장의 전력을 감안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자세라는 것.

 

앞서 계양구는 전임 박형우 구청장(민주당) 시절부터 작전문화공원(당시 체육공원) 내에 지하 1~지상 3층 규모로 약 200석 정도의 관객 수를 소화할 수 있는 클래식 리사이틀 형태의 소극장을 건립하는 사업을 국·시비까지 지원 받으면서 추진해 왔었다.

 

해당 사업은 지역구 정치인 유동수 국회의원(계양갑, )과 김종득 인천시의원(계양2, ) 등도 공약사항으로 내걸며 최근까지도 지역의 숙원사업 중 하나로 인지돼 왔던 것이었으나 윤 구청장이 이를 전면 백지화하면서 상위기관으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이자까지 쳐서 돌려줬다.

 

인천시의 경우 계양구의 소극장 사업의 지원 명목으로 이미 10억 원을 구에 내려줬지만 윤 구청장은 이를 하지 않겠다며 최근 시로부터 받은 10억 원을 고스란히 돌려준 것은 물론 이 금액의 이자 4천만 원을 시에 납부했다. 사실상 구민 혈세 4천만 원이 하늘로 날아간 것.

 

특히 윤 구청장의 이러한 결정에 같은 당 소속 정치인들도 이해할 수 없다며 그를 비판하는 시선이 나오는데 특히 윤 구청장과 김종득 시의원과의 사이는 이 문제로 인해 상당히 소원해졌다는 후문.

 

소극장 하나를 건립하는 것도 주저할 정도로 문화예술 분야 투자에 인색한 지금의 계양구가 더 큰 규모의 공연장을 달라고 하는 자세에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은 충분히 가능하고 또 예술계 등은 인천 관내에 특정 장르에 전문성을 지닌 공연공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는 만큼 윤 구청장과 계양구의 행정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연일 나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계양구 대외협력부서 관계자는 당시 소극장 건립에 대해 지하공간 조성 계획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있었다결국은 민선 8기 들어 취임한 신임 구청장의 정책 방향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구 재정을 중심으로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여러 모로 어렵지만 북부권 문예회관 건립은 전적으로 인천시의 사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 구의 부담이 적다는 부분도 나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윤 구청장과 계양구의 이러한 행정을 비판의 시선으로 보아왔던 주민들은 계양구의 이러한 설명에도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주민 김모씨(43)상위기관에서 이미 보조금까지 받은 상황에서 이걸 안 하겠다고 하면 향후 같은 내용으로 3년 동안은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없도록 국가 차원의 패널티가 있는데도 사업을 안 한다고 하는 건 사실상 땡깡이 아니냐윤 구청장께서 이자로 날린 구민 혈세는 아깝지도 않은 푼돈 정도로 여기나 보다며 혀를 찼다.

 

앞서 인천시의회에서도 전반기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유경희(부평2, ), 김종득 등의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10억 원의 예산이 사실상 그간 발이 묶인 셈이 됐다, 이런 결정을 한 기초지자체에는 패널티를 부여해 반복되지 않게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계양구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구는 구청장이 너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주민 일부에서 나오기도 한다.

 

강범석 구청장과 서구는 그간 두 번의 보도자료를 통해 서구가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많은 인구(63만 명)가 거주하고 있으며 향후 검단신도시의 인구 유입 및 검단구 분구 등까지 감안했을 때 74만 명까지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문화예술 인프라의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운 서구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매립지 등 지난 30여년 간 환경피해를 입었음에도 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기에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라도 북부문예회관의 조성은 서구가 마땅하다는 논리도 덧붙이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 경우 강 구청장이 인천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고 삭발 퍼포먼스까지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윤환 계양구청장과 비교하면 보도자료 등 외엔 별도의 공식 브리핑 행보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듯한 자세는 일부 주민들에게서 불만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당하동 주민 박모씨(52)인천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정황 상 계양구보다는 서구가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지점은 있다는 분위기는 분명히 있는데 상대적으로 강 구청장의 자세는 옆동네 구청장에 비해 좀 적극적이지는 않아 보이기는 한다며 일부 불만의 여론이 있음을 전했다.

 

이에 대해 서구 문화관광체육과 관계자는 자치구 별로 경쟁적이거나 혹은 과열된 듯한 자세를 보일 수도 있고 주민들께서 그렇게 움직이는 걸 바라는 경우도 있겠지만 북부주민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문화인프라 시설인 만큼 시민들과 소통하고 합리적 토론을 하면서 행정의 관점에서 이뤄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자세의 차이일 뿐) 구청장이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부권 문예회관 건립의 를 쥐고 있는 인천시는 현재 이를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는 용역의 결과나 내용이 철저히 대외비로 붙여져 있지만 최근 용역작업이 끝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실상 결정은 됐다는 판단이 중론이다.

 

해당 용역은 공식적으로는 이달 중순께 결과를 낸다는 것이 예정만 돼 있다. 계양구와 서구의 경쟁이 워낙 과열되는 분위기로 가다보니 인천시도 이를 곧바로 공개할지, 아니면 더 뜸을 들일지를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용역의 결과를 토대로 경제성이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그대로 따를 것이며 발표 시점은 아직 내부적으로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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