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수 년째 ‘대기업 유치’ 등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대해 인천시가 관계기관들과 함께 해결을 위한 논의 테이블을 조만간 꾸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산단에 비해 높은 땅값으로 이미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대기업 정도를 유치하기 위한 부지 확보방안 등도 불투명해 산단 내에서도 ‘되겠냐’는 의문이 나오는 상황이라 시가 이를 타파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하다.
인천시에 따르면 28일 ‘남동산단 핵심 앵커사업 유치에 대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관계기관들과 갖기로 했다. 해당 T/F에는 인천시뿐만 아니라 남동구와 인천도시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본부(이하 산단공)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이 회의는 최근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 등에 대한 법 개정으로 산단의 일자리 및 투자 규제 완화가 적용된 만큼 이를 통해 남동산단에 대기업 등 앵커기업 유치에 대한 가능성 및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도가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시는 남동산단과 관련해서는 산단공 측이 소유한 부지와 폐업 등을 앞둔 기업의 공장부지 등을 매입하고 이를 반도체 혹은 바이오 관련 대기업에게 되파는 식의 구조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시가 그려내는 그림이 현실성을 발휘하려면 땅값이나 부지확보 등 제반 상황이 좋아야 하는데 정작 남동산단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남동산단의 평(3.3㎡)당 시세는 약 1,000~1,300만 원 선으로 인근에 소재한 경기 시화·반월산업단지가 평당 700만 원 정도를 감안하면 거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앵커기업을 유치하려면 시가 해당 기업에 대해 조성원가 수준으로 어떻게든 토지가격을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동산단 시세에 해당되는 땅값을 비싸게 지불하면서, 남동산단이 수도권 산단인 만큼 상대적으로 세금 면제 등의 혜택이 적기 때문에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땅값이라도 낮아야 하는데 그럴 만한 상황이 안 되기 때문.
그렇다고 시가 비싼 비용을 지불해 가며 확보한 토지를 싼 가격에 대기업에 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돈이 다 ‘시민 혈세’인 만큼 당장 ‘특혜시비’로 얼룩질 것이 자명하다.
결정적으로 남동산단에 땅을 가진 토지주들 대부분이 공장 임대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시가 그림을 그리는 활성화사업 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월 기준 남동산단 입주업체는 총 7,981개소인데 임차업체는 전체의 63.5%인 5.064개소로 시화산단(64.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기도 하다.
이미 2019년부터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동산단 재생사업 역시 산단 내 주차장 및 공원 등 기반시설 일부만 조성됐을 뿐, 본격적인 민간투자 등의 결정적인 작업은 전혀 진행되지 못했는데 이 역시 앞서 언급한 토지주들 입장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이 수준이 다른 개발이익 등 혜택이 없는 이상은 대기업 등을 유치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 인천시 역시 내부적으로는 이 같은 의견들을 상당히 참고는 하고 있긴 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남동산단의 토지가격 문제나 임차업체 비율이 많은 등의 여러 문제가 있다는 건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는 만큼 T/F를 통해 대책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남동산단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대기업 등을 유치하는 건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여러 지역사회에서 남동산단의 노후화 등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등을 유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