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송림동 소재 동인천역 파크푸르지오 전경. 이 단지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과의 연계 형태를 띈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사례다. (사진=인천도시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올해 초까지는 경색 분위기가 강했던 매매시장의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주택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전세시장의 추이 변화도 지켜볼 상황이 생겼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5주차(기준일 4월 29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는 -0.02%로 하락세를 보였고 전세가가 0.02%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인천은 매매가 0.02%, 전세가 0.10%로 모두 상승했다.

아직은 고금리 등 영향으로 시장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있어 관망세가 이어지기는 하나 일부 선호단지에서 상승거래가 발생하면서 매도희망가격이 오르는 등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특히 인천은 미추홀구(-0.02%)와 중구(-0.01%)에서 하락세가 있기는 했으나 원도심에 해당되는 동구가 0.04%의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현재 인천시가 동구를 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 역점 사업 및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활성화되며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현재 원도심인 동구와 중구, 인천내항 일대를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을 공개하고 장기간 표류해 있던 동인천역 복합개발 사업을 재개하고 있는 상황.

또 동구 내에서는 금송구역, 송림1·2구역, 송림3지구, 송림6구역, 서림구역, 화수·화평구역, 송현1·2차 등 7개소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에 대한 기대감들도 그간 꽤 잡혀 있어 동구가 보이는 최근의 상승세에 역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구가 기록한 이번 0.04%의 상승세는 지난달 초부터 ‘급 전환(-0.04%에서 0.02%로 상승 전환됨)’된 이후 4주 연속 상승세인 동시에 인천 8개 구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이어서 시장의 주목도가 상당한 수준이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서도 동구 내 송림동 두산위브더센트럴, 풍림아이원, 휴먼시아 1단지 등 단지에서 실거래가가 상승하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동구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초서부터 소폭의 상승세를 탔던 계양구(0.03%)도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병방·용종·서운·효성동 등지의 선호단지들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또 봄 시즌이 되면서 본격 훈풍 분위기를 타고 있는 연수·부평·남동·서구 등도 매매시장에서 꾸준히 소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현재 상당히 올라 있는 인천의 전세시장도 향후 가격 하락에 이은 안정화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5주차 인천의 전세시장은 0.10%의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지역별로 보면 최근 전세시장에서 고공행진을 보였던 중구가 영종지구를 중심으로 무려 -0.22%의 급하락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시장에서 상당히 수요가 빠졌다는 이야기다.

통상적으로 전세시장의 급상승은 매매시장에서 보인 관망세의 반대급부 영향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간 매매시장 영향으로 전세가가 급상승했던 인천의 경우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거품’이 빠지게 될 가능성도 수요자 입장에서는 봐야할 부분이 된 셈.

물론 아직까지는 이를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영종지구를 중심으로 전세가의 급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긴 하나 서구(0.13%)에서는 가정·심곡동 등을 위주로 전세가 상승세가 여전하고 미추홀구와 계양구(0.10%) 등도 마찬가지인 상황.

특히 인천지역의 전세시장에서 하락세를 기록한 곳은 사실상 영종지구 한 곳뿐으로 6개 구(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모두 0.10%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고 동구 역시 0.05%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인천은 아직까지는 전세시장이 오름세에 있는 편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영된 듯 인천의 ‘전세수급지수’는 이번 주 94.2로 상승했다. 기준 수치가 ‘100’인데 이를 넘으면 공급 대비 수요가 많고 100보다 적으면 그 반대인데 아직은 기준보다 아래지만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는 전세시장이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인천의 ‘매매수급지수’의 경우 89.3로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매시장에서도 분명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인데 전세를 고민하는 수요자들로서는 상당한 계산과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