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욱 기자
중국산 재첩을 이용 제조해 국산으로 둔갑 판매하다 특사경에 적발된 재첩국 (사진=부산시)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원산지 거짓 표시 등 부산지역 식품 제조·가공업소, 횟집 등 일반음식점들이 불법 영업을 공공연히 자행,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로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은 수입 농수산물 취급 업소 130여 곳을 대상으로 원산지 둔갑 행위 등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총 18곳의 업소에서 불법 영업행위를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업소를 살펴보면 원산지 거짓(혼동) 표시 9곳, 소비기한 임의 연장 표시 1곳, 소비기한 경과 제품의 제조·판매 목적 보관 1곳, 표시 기준 위반 제품 보관·판매 등 7곳이다.
일본산 농수산물에 대한 불법은 없었다. 일반음식점 또는 식품 제조, 가공업체에서 수입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하거나 국내산과 혼합 판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업체가 대거 적발됐다.
불법행위가 적발된 일반음식점의 경우 대부분 중국산 대구, 미국산 곰 장어, 러시아산 명태(황태, 코다리) 등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기해 불법 영업을 하다 특사경에 덜미를 잡혀 형사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특히 적발 업체 중 재첩국을 제조·가공하면서 국내산과 비교해 가격이 2배 정도 저렴한 중국산 재첩을 섞거나 모든 원재료를 중국산으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업체도 있었다.
예컨대 A 업체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산 재첩을 국내산과 섞어 10톤 규모의 재첩국을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됐다. A 업체는 이 같은 수법을 통해 4천여만 원 상당의 부당한 매출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B 업체는 9개월간 중국산 원재료만 사용 5톤 규모의 재첩국을 제조해 이를 국내산이라고 속여 2천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또 유통 이력을 확인할 수 없는 중국산 양곡류를 대량 유통한 업체도 다수 적발됐다.
양곡류 도소매업소 6곳은 불특정 다수에게 표시 사항이 없는 팥, 검은콩 등 중국산 양곡류 17.5톤을 판매, 적발했고 보관 중이던 2.5톤을 압류했다. 소매업소에 판매한 양곡류 시가는 1억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산물 제조·가공업소 3곳에서는 냉장 제품을 냉동 보관하면서 소비기한을 1년에서 1년 8개월로 임의 연장해 표시하거나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 보관, 생산·작업기록에 관한 서류 미작성(비치) 등의 불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특사경은 불법행위로 적발된 18곳의 영업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이, 식품 소비기한을 임의 연장해 표시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을 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