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지난해 늦가을서부터 본격화됐던 인천 아파트 시장의 한파가 봄이 찾아온 현재까지도 상당부분 유지되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로의 소폭 전환이 최근 나타나는 등 분위기가 바뀌는 듯한 그림도 보이기는 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의 하락세를 보였고 이중 인천의 경우 전국 하락 평균치보다는 다소 양호한 -0.0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하락률은 지난주(2월 마지막 주) 하락폭과 같았는데 이는 수도권이 전반적으로 보이고 있는 하락세와 사실상 같은 상황이다.
서울이 -0.02%, 경기가 -0.06%으로 하락폭은 다소 차이가 났지만 인천까지 합하면 인천·서울·경기지역이 모두 하락폭이 지난주와 같았다. 당분간 지속적인 한파 분위기는 있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다만 ‘인천지역’으로 한정했을 경우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분명하지만 연수구와 서구 등지에서는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로 전환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우선 서구(0.04%)는 신도시 내 정주여건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신현·청라동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했고 연수구(0.01%)의 경우 송도지구보다는 청학‧선학동의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있었다는 것이 한국부동산원의 설명.
다만 -0.14%의 하락률로 아직 ‘찬바람’이 강하게 부는 미추홀구에서는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아 용현‧학익동 위주로 하락세가 있었고 중구(-0.07%)는 운서‧운남동 위주로 하락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을 비롯한 서울과 수도권 등 가격 동향에 대해 “선호단지에 대한 급매물 매수 문의는 있지만 매도 희망가격 하향조정이 쉽게 진행되지 못하는 관망세의 동향”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단지별로 상승‧하락 혼조되는 상황이 있는데 이를 보다 지역 전반적으로 판단했을 때 급매물 위주의 거래 영향을 보인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금리 등 영향으로 나타나는 매매시장에서의 찬바람은 앞서 언급했듯 ‘관망세’의 분위기에 힘입어 전세시장에서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주 0.03%으로 지난주 0.02 대비 소폭 올랐는데 특히 인천은 0.14가 오르며 0.08이 오른 서울, 0.07의 경기보다 훨씬 상승폭이 높았다.
매매에 대한 관망세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해지자 역세권 및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의 임차문의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신축 및 소형규모 위주로 거래 발생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한국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이는 현재 매매가격에서의 한파가 강하게 불어닥치고 있는 영종지구만 봐도 매매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운서‧중산동의 주요단지 위주로 무려 0.29%의 상승폭을 보인 것만 봐도 이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부평구(0.18%)는 삼산‧청천‧부평동 위주로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연수구(0.17%)는 연수‧송도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구(0.14%)는 청라‧가정동 등 신도시 위주로, 미추홀구(0.13%)는 용현‧도화동 위주로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인천의 경우 5주 전 시기였던 지난 1월 마지막 주 전세가격 상승률이 0.07%였는데 당시에도 상당한 상승세 분위기였다. 이후 2월 셋째 주까지 0.08%로 올랐다. 2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0.10%로 상승폭이 커졌고, 이번 주 0.14로 더 상승폭을 벌렸다.
전문가들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접점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규제 영향까지 확산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됨에 따라, 매매거래는 사실상 더 어려워진 분위기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 영향이 시작되고 있고 여기에 금리 등 여러 영향으로 인해 매매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한 수요층이 더해지면서 저렴하거나 여건이 좋은 전세매물들이 상당수 소진돼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