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의사단체들이 반기를 들며 전공의 등 의사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 공공의료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인천시의회에서 나왔다.
8일 인천시의회 제293회 5차 본회의에서 김종배 의원(미추홀4, 국)은 “현재 일부 공공병원에서도 전공의 이탈로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인천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은 현 의료재난의 상황을 알려주는 역할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의료원 역시 12명의 전공의가 전원 결근해 의료공백이 발생한 상태인데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인천의료원 홈페이지는 의료재난 알림 팝업창 등 병원 바깥에서 시민들이 알 수 있는 안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김 의원이 인천의료원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은 아니다. 앞서 인천시는 “시 산하 군구 보건소는 평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이 병원 바깥에서 이를 알 수 있는 경로가 없는 상태다.
김 의원이 나름 확인을 해본 바로는 “연장근무 등 안내를 홈페이지에 공고한 보건소가 한 곳도 없었다”며 “또 의료재난 공지를 홈페이지에 팝업하거나 한 보건소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다수 보건소에서 근무시간은 평일 오후 6시, 토·일요일은 휴무라고 여전히 안내되고 있더라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앞서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의료공백과 관련해 초기에 적십자병원, 근로복지공단병원, 인천의료원, 인천보훈병원과 협조체계를 구축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약속을 했던 바 있다.
안내 등 ‘사실상의 시작단계’서부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등한시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23일 대전에서는 응급실을 전전하던 80대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 감안해서라도 인천시와 소방당국이 그와같은 사례가 인천서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환자 별 이송 병원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재난 현장 속에서도) 투철한 사명감으로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의사와 간호사에 대해서는 정부는 물론 인천시 차원으로도 적절한 보상이 따르도록 조치할 것을 건의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