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인천 옹진군이 우선 연평도(대연평도, 소연평도)를 오가는 항로에 대해 ‘전국민 여객선 동일 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섬 관광 활성화 등을 취지로 도입되는 이 사업을 계기로 추후 섬 교통수단인 여객선의 준공영제 도입에 대해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옹진군에 따르면 “전 국민이 저렴한 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여객선 동일 요금제 지원 사업을 3월 1일부터 인천~연평 항로를 대상으로 예산 소진 시까지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재도 ‘대중교통’으로 지정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육상의 대중교통 수단(버스, 지하철) 대비 운임 부담이 크다보니 섬 접근성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섬 지역의 경기가 침체되고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옹진군 측의 설명이다.
옹진군이 시범 도입하는 제도는 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어떻게 예매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매를 이용할 시 왕복으로 적용해 연평면을 1박 이상 5박 이내로 방문할 경우 여객선 요금을 80% 할인 받을 수 있다.
편도로 예약하거나 ‘당일치기’ 왕복에는 적용되지 않아 혜택을 받으려 할 때 참고해야 한다. 현재 연평도행 항로는 편도 기준으로 했을 때 부가세 및 여객터미널 이용료 등을 제외한 ‘순수 운임료’가 정가 기준 5만 3,800원이다.
만약 시범도입으로 인해 할인을 적용받으면 운임료는 1만 800원으로 떨어지는데 그 외 부가세 및 터미널 이용료 등 부가비용들은 동일하게 납부해야 한다.
동일 요금제에 대해 다소 제한을 걸어둔 내용을 확인해 보면 섬에 입도한 관광객들이 하루 이상의 숙박을 하고 섬에서 소비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여객선 동일요금제 사업 통해 옹진군 섬 접근성이 개선되고 지역 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특히 “확대 시행도 검토하겠다”는 등 옹진군이 전한 계획 내용을 감안해 보면 이를 통해 정부에 준공영제 도입의 필요성 및 시급함을 호소할 근거로도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읽히기는 한다.
현재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이 옹진군뿐만 아니라 옹진 섬 주민들과 인천시까지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지역 차원의 숙원사업’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