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년 이내 출생아동이 있는 무주택 가정 등을 중심으로 주택도시기금이 대출하는 ‘신생아 특례대출’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인천지역에도 이 대출이 가능한 신규 단지 등에 대해 관심이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1월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만 3,458건에 3조 3,928억 원 규모의 대출 신청이 진행됐다. 정부가 이 대출에 배정한 32조 원의 예산의 10%가 불과 3주 만에 정부 전체 예산의 10%가 소진된 것이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주택구입·전세자금을 저리에 대출해 주는 제도다.

주택가액 9억 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연 소득 1억 3천만 원 이하 등의 요건을 갖춘 가구가 혜택 대상. 올해는 지난해 1월부터 출생아(입양 포함)를 둔 가구가 대상이며 주택구입자금은 1.6~3.3%, 전세자금은 1.1~3.0%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의 전체 진행 중에선 구입자금 대출 신청이 1만 319건 2조 8,008억 원으로 전체의 83%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가운데서도 대환대출 신청이 8,201건 2조 1,339억 원으로 전체 대출 신청액의 63% 가량을 차지했다.

정부는 자격이 부합되는 가구가 대출 초기의 금리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존 대출을 신생아 특례대출로 전환해 이자를 낮추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세자금 대출 신청을 보면 어느정도 확인이 된다. 신청 수는 3,139건 5,840억 원 규모인데, 이중 대환 용도로 확인된 3,346억 원 규모가 전체의 57.3%로 주택을 신규 임차하기 위한 용도인 2,494억 원보다 훨씬 많았다.

진행된 대출 실적과 관련해서는 신생아 특례 구입자금 대출의 평균 금리가 2.41%로 시중은행(우리·국민·농협·신한·하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평균 1.88%p가 낮았으며 전세대출 평균 금리 2.32% 역시 시중은행 금리보다 평균 2.03%p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과 수원, 파주 등지에서 이 대출을 끼워 입주할 수 있는 신규 아파트단지들도 상당한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이른바 ‘내집마련’을 필수로 느낄 신혼부부 등 30대의 매수 심리는 아직 유효한 만큼 이 같은 저리 혜택을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인천·경기) 권역에서 이러한 이유로 상당한 주목을 받는 단지들로 수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472가구), 파주 힐스테이트 더 운정(744가구),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1,980가구) 등을 꼽는다.

인천의 경우엔 서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1,500가구)가 현재 사업지 인근에 주택전시관을 운영 중에 있는데 신생아 특례대출과 관련한 문의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특례대출과 관련해 이 같은 현상이 서울보다는 인천·경기 권역에서 더 두드러질 거란 전망을 하고 있다. 이미 땅이 포화상태인 서울은 대부분의 주택공급이 재개발 및 재건축으로 공급될 텐데, 이럴 경우 9억 원 미만의 주택은 거의 없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

인천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생아 특례대출의 혜택은 인천이나 경기권의 적잖은 신규단지로의 분산 의도가 배경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이 아니라도 아직 내집마련을 못한 젊은 부부세대들에게는 기회로 여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