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사고 사측 허술한 안전관리 원인”]

민주노총 8일 기자회견, “사측 보고와 현장조치 달라”
“이번 사고도 안전방안 붕괴, 솜방망이 처벌 등 배경”

기사등록 : 2024-02-08 15:06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8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 사망사고와 관련한 고용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조)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현대제철 인천공장(인천시 동구 송현동 소재)에서 발생한 외주 근로자 등 7명의 사상 사고에 대해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고용노동부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사고에 대해 인천 시민단체와 정치권에 이어 노동계까지 들고 일어난 것으로 고용당국이 어떻게든 성실하고 투명한 조사과정과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8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청년노동자 1명이 숨지고 2명의 노동자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고용노동부가 현대제철의 경영책임자를 구속 처벌하고 중대재해 조사보고서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고가 발생한 폐수 처리 수조는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폐유해화학물질을 불산 등으로 1차 처리해 반출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은 안전 작업 허가서와 일일 안전작업점검표 등 사측 재해보고서에는 가스 농도 측정, 밀폐공간 환풍, 개인 방호 장비 착용 등이 모두 이뤄진 것으로 적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지난 1일에도 냉각수탑에서 화재사고가 있었지만 사측의 안전보건 관리체계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고용노동부 중부고용노동청은 이를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도 현대제철의 형식적인 안전 보건관리체계로 인한 안전방안 붕괴와 유해 위험의 외주화, 관리감독청의 솜방망이 처벌과 직무유기에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112분 경 현대제철 공장 내 폐수처리장 저류조에 있는 찌꺼기와 폐수를 준설차량을 이용해 저장수조로 이동시키다가 질식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34)가 숨지고 B(67)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현대제철 직원 C(52)와 외주업체 직원 3명 등 4명이 경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C씨를 제외한 나머지 근로자 6명은 모두 현대제철의 외주업체 직원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작업 당시 원인미상의 가스를 흡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당시 이들은 방독면이 아닌 방진마스크만 착용하고 있었던 상태였다는 것이 소방당국 측 설명.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은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작업을 중단시킨 한편 현대제철과 외주 청소업체 등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으로 수사 중에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A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가스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어떤 가스에 중독된 것인지는 정밀검사를 통해 나올 예정이라는 구두소견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이번 사고는 2022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현대제철에서만 4번째로 일어난 중대재해다.

 

20223월 당진제철소에서 노동자가 도금용 대형용기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고 예산공장에서는 노동자가 철골구조물에 깔려 사망했다. 같은 해 12월 당진제철소에서는 원료처리시설 안전난간 보수공사 중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사고 원인으로 불산이 의심되고 있는데 불산은 소량으로도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히며 최근 10여년 간 인천에서 일어난 총 39회의 화학물질 사고 중 무려 16회가 안전기준 미준수가 원인이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인천지역 국회의원인 박찬대 의원(연수갑, ) 역시 민주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당시 노동자들이 방독면도 없이 불산과 질산 슬러지를 제거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현대제철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4번이나 사망 사고를 낸 발생한 만큼 당국이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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