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최근까지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이성만 국회의원(부평갑, 민)이 민주당 복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아직까지 해당 의혹에서 완벽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이미 지역사회 차원에서 질타를 받고 있을 정도로 여론이 좋지 못한 이 의원을 민주당이 아무 고민 없이 받아줄 경우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총선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당내 기류 또한 만만치 않다.
10일 이 의원실에 따르면 이 의원실 측은 지난달부터 부평갑 지역구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복당 탄원 서명운동’을 벌여 이날 기준으로 약 1만 7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 서명부를 기반으로 이번 주 주말 정도에 민주당에 탄원서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실 측이 당초 예상한 서명부 목표는 5천 명이었는데 3배 이상을 초과달성한 만큼 지역 주민들은 나름 좋은 반응을 줬고 사전에 민주당 측과도 어느정도 조율이 됐다는 게 이 의원실 측 주장이다.
이 의원실 측은 최근 민주당과 만나 복당 관련해 나눈 의견에서 서명부 등도 논의 내용에 있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진위 여부’를 알 수 있을 만한 민주당의 설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 의원실 측 주장대로 이번 주 주말까지 민주당에 탄원서 접수를 하게 되면 다음 주 정도에 이재명 당 대표와 이 의원이 직접 만나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정은 변경될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이 의원실 측은 “혐의 대부분이 범죄가 아니며 돈봉투를 받았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에 검찰도 기소를 못하는 것”이라며 비교적 ‘자신만만’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민주당 당원들 및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높다.
이 의원이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8개월여를 넘긴 현재까지, 비록 기소가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도 검찰에 출석한 점을 감안하면 총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복당을 마냥 받아들이는 것이 ‘상식적’이냐는 것이다.
이 의원실 측은 현재까지도 불기소 상태인 점을 들어 이 내용을 서명부와 함께 들이밀며 복당신청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본인이 3일 두 번째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오늘(10일) 검찰은 동료의원인 임종성 의원(경기광주을, 민)을 소환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12월 27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허종식 의원(인천동·미추홀갑, 민)이 검찰에 소환조사됐고 이 의원과 임 의원이 연달아 검찰에 소환되고 있는 점을 비춰보면 당시 돈봉투를 주고받았던 현장에 있었다고 알려진 21명의 민주당 의원들 중 아직 조사가 안 된 인사들도 줄줄이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 공개된 의원들은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이하 ‘가나다순’으로 조사받거나 구속된 인물 등 포함)이다.
이중 윤관석 의원(인천남동을, 민)은 이미 구속돼 재판 중에 있는데 혐의 일부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최근 구속돼 미결수 신분으로 재판 중에 있다.
한 민주당 당원은 “당원들은 현재의 검찰이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보고 때문에 이 의원이 본인이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당원으로서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나 총선 직전 시기에 그의 복당을 추진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이 의원이나 송 전 대표 등의 주장대로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한다고 하면 그것을 비판할 수도 있으나 바꿔 생각하면 불기소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도 된다”며 “당이 복당 및 출마를 허락하는 구도로 간다면 전국적인 비판의 여론을 정면으로 받아야 하는데 당이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이성만 일병 구하기’를 한다면 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고 의견을 냈다.
반면 다른 민주당원은 “만약 부평갑 지역구에 이 의원 정도의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중론이라면 그의 복당이 의외로 적극적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주기도 했다.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 후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키로 한 문병호 전 의원이 부평갑 출마 선언을 공식화함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도 현직 등 일종의 ‘프리미엄’을 가진 인사가 문 전 의원 및 국민의힘 측 후보들과 겨룰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문 전 의원은 민주당의 ‘전신’에 해당되는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부평갑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 국)이 국민의당을 창당하던 2016년 국민의당에 합류했고 그 이후 당의 재·개편작업으로 국민의힘 소속이 되며 최근까지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지내왔다.
문 전 의원이 아직까지도 인천서 적잖이 지지층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평갑 출마로 인해 기존 민주당 표 일부가 문 전 의원 쪽으로 가는 예상도 어렵지 않게 할 수는 있다.
결국 이 의원의 복당 여부는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달린 것인데 이로인한 전국의 총선 표심까지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현 중앙정가의 예상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5월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에 첫 소환조사를 받은 후 한때 검찰이 윤관석 의원 등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으나 기소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별다른 변동 없이 의원직을 지내고 있었다가 지난 3일 추가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해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당선을 위해 윤 의원에게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받고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관계자에게 100만 원, 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본부장 제공용으로 1천만 원을 전달한 혐의 등을 적용해 ‘정당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