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9일 현재 기준으로 13개 선거구(향후 14개로 증가 예정)로 구분돼 있는 인천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중 남동을 지역구가 총선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지역 국회의원인 윤관석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재판 중인 상황이 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의 분위기로 전개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 절차가 시작된 이후 19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등록된 후보자 수는 총 32명으로 지역별 및 정당별(괄호 안 표기) 예비후보 등록 명수는 다음과 같다. (민주당 ‘민’, 국민의힘 ‘국’, 진보당 ‘진’, 무소속 ‘무’로 표기. 기타 정당들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 안함.)
중·강화·옹진 2 (민1 무1), 동·미추홀갑 0, 동·미추홀을 4 (민2 국2), 연수갑 3 (국3), 연수을 3 (국3), 남동갑 4 (민1 국2 진1), 남동을 7 (국4 민3), 부평갑 3 (민1 국2), 부평을 2 (민1 국1), 계양갑 0, 계양을 1 (진1), 서구갑 3 (국3), 서구을 0.
이중 아직까지 후보자 등록이 없는 동·미추홀갑, 계양갑, 서구을을 제외한 10개 선거구에서는 최소 1명 이상의 후보들이 등록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남동을 선거구가 국민의힘에서 4명, 민주당에서 3명이 등록해 가장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남동을이 다른 선거구들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열띤 분위기를 보이는 이유라면 아무래도 현역 3선 국회의원인 윤관석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 중에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연속 출마가 불가능해진 ‘무주공산’의 분위기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윤 의원이 ‘미결수’의 신분에서 이미 일부 혐의는 인정한 상황인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그의 정치적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고 분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중앙당 차원에서 이른바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렇게 출마 희망자들이 넘쳐나는 분위기라면 경선을 통해 공천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당내서부터 상당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고영만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배태준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에 8대 인천시의회에서 기획행정위원회(현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이 최근 도전장을 던져 세 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시의원’이라는 직함이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상당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이 전 시의원의 가세는 남동을 선거구에 대한 ‘당내 치열한 분위기’를 인증한 셈이 됐다.
그런데 남동을은 지금보다 이후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2선 국회의원(19, 20대) 출신의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당내 분위기가 삽시간에 변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앞서 언급대로 남동을이 여야를 막론하고 예비후보들이 넘치고 있는데 만약 박 시장이 남동을에 도전한다면 당내 인천지역 인사들의 인지도를 감안할 때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지’로 선택할 여지도 없지 않다.
여기에 정의당이 조만간 ‘현직 국회의원’이자 ‘전직 구청장 출신’인 배진교 의원(비례)을 카드로 내밀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민주당에서 박 전 시장을, 정의당에서 배 의원을 공천하는 것이 확정된다면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인지도’ 면에서는 밀린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는데 향후 어떤 예비후보들이 등장하냐에 따라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현재까지는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 김세현 전 시 대외경제특보가 ‘민선 8기 유정복 라인’으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신재경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과 15, 17대 국회의원 출신인 이원복 남동을 당협위원장이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이 구도는 ‘당내 한정’으로 보면 ‘정치적으로 첫 발을 내딛는 인사’와 ‘오랜 경험을 가진 인사’들에 대해 국민의힘이 어떤 자세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지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총선은 당내 경쟁에 이어 본선경쟁도 해야 하는데 박 전 시장이나 배 의원의 인지도와 비견될 만한 ‘정치 베테랑’이라면 현 상황에서는 이원복 위원장 정도인데 그 역시 오래 전 시점에서 국회의원을 했던 만큼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인지도가 저하된 감이 있고 지역서 오래 거주한 주민들에겐 ‘노회한 이미지도 좀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남동을 출마가 예정되고 있는 박 전 시장은 앞서 언급대로 상당히 굵직한 정치이력을 기반으로 적잖이 지지도가 있는 상태고 배 의원은 민선5기 남동구청을 이끌던 시절 받았던 좋은 평가들을 상당수의 주민들이 아직 기억하고 있고 사실상 이를 기반으로 당내에서 비례 국회의원으로 밀어줬을 만큼 인지도 면에서 역시 만만치 않다.
다만 이들이라고 인지도에 전면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 전 시장과 배 의원이 모두 남동을 출마를 확정하게 됐을 경우 둘 모두에게 ‘사실상의 험지 출마’가 되기 때문인데 민주당과 정의당의 성격을 감안하면 이른바 ‘득표 나눠먹기’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민의힘이 ‘어부지리’ 식의 이득을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둘 다 남동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긴 하나 분위기는 실로 심상찮은 것이 사실이다.
또 현재로서는 과거와 같은 ‘단일화’ 같은 양상이 전혀 없는 만큼 후보들은 사실상 본인의 인지도와 정당 경쟁력 정도만 등에 업고 싸워야 한다. 아무튼 무주공산 취급을 받는 남동을이 지금까지는 사실상 ‘여야를 막론한 모든 후보들’에게 쉽지 않은 고난의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