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부하 직원 갑질’ 일반화했나?]

휴대전화 공개 압박에 직원 집 찾아가고 부모 면담까지
충격 받은 직원들 정신과 치료에 휴직 등 후유증도 ‘이만저만’

기사등록 : 2023-11-17 13:23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교통공사 청사 전경 (사진=인천교통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교통공사 간부가 일선 기관사에게 휴대전화 공개를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가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다른 팀장급 직원이 해당 기관사의 집을 찾아가고 부모와 만나는 등의 상황까지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내용이 올라갔고 최근 인천시의회에까지 제보된 것으로 확인돼 공사 조직의 전근대적인 조직문화는 물론 이미지에도 먹칠을 한 셈이 된 만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진행한 인천교통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성완 사장은 최근 이들에 대한 징계 내용을 묻는 이용창 시의원(서구2, )의 질문에 조직 개편으로 7호선 기관사가 공사 승무사업소 소속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해당 간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한 부분에 대한 징계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에도 제보가 된 것으로 확인된 해당 징계 건은 공사가 기본적으로 기관사들의 철도 운행 중 휴대전화의 사용을 비행기 모드로 두고 사용을 금지토록 하는 내규와 관련이 있다현재 공사는 7호선의 인천방면 구간(석남~상동)의 역무·승무·기술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는 서울 7호선 기관사를 대상으로도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토록 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승무사업소장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관사들의 휴대전화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라고 압박한 정황이 있었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

 

이 내용을 대강만 훑어보면 기관사들이 철도 운행 중 핸드폰 사용을 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려고 휴대전화를 요구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본질적으로는 최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 내용과 관련해 올라온 글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당 사이트에는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토록 하는 내규와 관련해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공개 게시판은 아닌 7호선 승무팀 직원만 글을 작성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한 게시판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해당 제도에 불만을 표시한 글이 올라왔다는 것.

 

그런데 추후 공사 직원들의 직·간접적 전언에 의하면 공사 승무사업소장이 이 글을 쓴 직원을 색출하려고 9명의 직원에게 휴대전화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9명의 직원 중 일부가 압박을 견디지 못해 휴대전화를 보여주거나 화면을 갈무리해 전달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큰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휴직을 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행감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사 승무사업소의 팀장급 직원이 해당 정황과 관련해 충격을 받고 휴직한 직원의 집을 찾아가 부모님까지 만나고 와 추가적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사장은 이 팀장급 직원이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찾아갔다고 들었는데 사실 그 행위도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용창 의원은 초등학교 아이 때문에 부모님 면담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가정을 꾸린 가장을 상대로 부모님까지 만난다는 건 요즘 시대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라며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사장이 먼저 직접 사과를 하는 등 조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사장은 사실 그러려고 결심을 하고 담당 직원들과 회의를 해 봤는데 그렇게 할 경우 2차 가해 논란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공사 노조 지부장을 통해 의견을 묻고 조치는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부장을 통해 전달 받은 바로는 사과는 굳이 필요하지 않고 징계 및 추후 동일 공간 근무 배제 등 조치를 요청 받아 그렇게 했다는 것인데 정황 상 해당 직원이 사장에게 신분을 노출했을 경우 개인 혹은 조직에서 일어날 추가 피해 등을 우려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김 사장은 이날 행감에서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피해 직원들은) 근무하는 직원이 아니라 휴직 직원이었다는 등의 표현으로 애써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게 사장으로서 할 소리냐, 휴직자는 교통공사 직원이 아니냐며 황당해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조직의 수장이며 책임자인 사장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면 2차 가해 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직원들 사이에서는 김 사장이 외부 노출이 되지 않게 입단속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실제 들렸는데 그래서 더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김 사장의 책임을 추궁했다.

 

이어 김 사장께서 피해 직원들의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 추후 업무에 대한 영향 등에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찾아서 직접적인 소통에 임했어야 했다고객 만족도도 높여야 하지만 직원 만족도도 채워야 하고 그게 사장의 역할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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