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도심 신교통 수단 도입’을 명목으로 추진해온 노면전차(트램)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심의에서 탈락해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비 확보’ 계획에서 큰 차질을 빚은 만큼 원안대로의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 송도트램사업이 지난 8월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최종적으로 탈락하면서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사업은 송도지구에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인천1호선)~인천대입구역~연세대학교~지식정보산업단지역~송도달빛축제공원역을 ‘8자’ 형태로 순환하는 총 길이 23.06㎞의 트램노선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였다.
시는 송도트램의 총사업비를 4,429억 원으로 추산하고 이중 60%에 해당되는 2,657억 원을 국비 지원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재부는 송도지구에 인천지하철 1호선 7개 정거장이 있는데다 현재 같은 지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트램 건설이 과연 시급한 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의 투자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인천시로서는 나름의 ‘믿는 구석’이 있었지만 결국 국비를 확보하기 위한 최종 관문은 넘지 못한 셈이 됐다.
인천시는 현재 송도 트램 외에도 부평연안부두선(부평역~가좌역~인천역~연안부두 노선 18.7㎞ 구간, 당초 2034년 개통예정) 트램사업 역시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가 심의에서 일찌감치 탈락시킨 바가 있기 때문.
인천시는 지난해 국토부에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사업에 대한 예타조사 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신청을 제출한 바가 있으나 국토부는 트램 궤도가 불가피하게 차로를 점유하면서 발생하는 마이너스(-) 편익 과다발생 등을 이유로 심의에서 탈락시킨 바 있다.
인천시의 이 같은 트램조성사업들은 시가 제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 1,2순위로 반영하면서 야심차게 추진했으나 정부 부처에서 ‘사실상 탈락’의 고배를 연거푸 들이키면서 불가피하게 사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인천시는 이들 트램사업의 예타를 다시 신청하려면 미선정 사유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소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밝히고 오는 2025년 하반기 경 수립하게 될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반영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천시는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은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민선8기 인천시 역점사업에 해당되는 내항 재개발 계획이 확정된 이후 재구상해 포함한다는 계획은 세워두겠다는 방침이다. 즉 ‘중장기 과제’로 미뤄두겠다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