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TX 노선에 투입되고 있는 동력분산식 EMU-320 차량 (사진=현대로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의 숙원사업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인천발 KTX 사업’이 2025년 개통이 될 수 있도록 이를 추진하기 위한 사업비를 당정이 내년 예산에 반영키로 함에 따라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2024년도 예산안을 방향의 방향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전국 광역지자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 반영 요청한 사업에 대해 기재부와 협의했으며 일단 내년 정부 예산안에 일부 사업을 반영키로 결정했다”고 전해왔다.

현 시점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모든 사항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 오늘 전할 사항은 간략히 하지만, 정부안 편성 이후로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민생 예산에 대해서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당정은 인천의 경우 인천발 KTX 건립 사업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천발 KTX 조성사업은 4,238억 원의 충사업비를 투입해 2025년까지 수인선 송도역에서 경부·호남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철도 망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22년 12월부터 노선 연결 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데 이는 수인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192㎞ 구간에 철로를 신설하고 송도역과 초지역, 어천역 등 3개 역사를 신·증축해 가능하게 하겠다는 시나리오의 일환이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달 3일 국민의힘과 가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천발 KTX 2025년 개통을 위해 내년도 국비에 900억 원을 추가 반영해 달라는 요청을 했던 바 있다.

인천발 KTX 소요차량 5편성 중 미확보된 것으로 알려진 2편성에 대해서는 당초 정부 계획대로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는 한국철도공사가 발주한 신규 열차(EMU320) 2편성이 차량 공급 주체인 현대로템의 입찰 무산 등 결과(관련 기사 하단 링크 참조)로 인해 2027년에나 납품이 될 거라는 등의 내용이 밝혀지면서 당초 목표였던 2025년 개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계획대로 해당 공사가 완료되면 인천~부산 구간은 약 2시간 20분, 인천~목포 구간은 2시간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인천지역의 고속철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전제로 삼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인천발 KTX가 평택~오송 구간을 지나는 만큼 해당 구간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노선 확장이 돼야 가능해진다.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은 평택~오송 구간 지하에 5년 동안 총 사업비 3조 2천억 원을 투입해 46.9㎞의 고속철도를 신설하는 대규모의 토목공사가 골자다.

경부고속선(KTX)과 수서고속선(SRT)의 합류로 해당 구간 선로 용량이 현재 포화상태가 된 만큼 이를 해결해야 전국 고속철도망 운영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 때문인데 현재까지 이 사업은 지난 6월 착공식을 열고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 복선화 사업은 오는 2028년에나 마무리되는 만큼, 여기에 인천발 KTX 차량 일부의 납품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면 인천발 KTX는 개통 이후로도 수 년 정도는 ‘반쪽짜리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한편 정부는 이날 당정 협의회에서 논의된 요구들을 반영해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마치고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 달 1일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