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야구부 당국에 ‘기숙사’ 건의 이뤄질까?

인천 덕적고 야구부 시교육청에 직접 요청해
폐교위기 놓였던 학교 야구부 생겨...‘전국 유일’

기사등록 : 2023-05-31 16:24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 옹진군 덕적고등학교 야구부 (사진=덕적고등학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전국 유일의 섬마을 야구부를 두고 있는 인천 옹진군 덕적고등학교가 기숙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는 최근 인천시교육청에 학생들의 훈련과 숙식을 위한 기숙사 건립을 요청했는데 야구 팬들이 많은 인천시민들도 이 청원이 수용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31일 옹진군에 따르면 덕적고 야구부는 이달 중순 경 덕적도를 방문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시의원들과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야구부원과 기존 학생들이 함께 쓸 수 있는 교내 기숙사를 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의원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즉시 확답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기에 일단은 학교와 야구부 측 관계자들의 요청내용을 검토하고 돌아간 상태다.

 

202110월 창단한 덕적고는 인천에서는 동산고와 인천고, 제물포고에 이어 네 번째로 창단된 인천지역 고교야구부이자, 현재 전국의 유일한 섬마을 야구부로 알려지며 야구 팬들 사이에선 제법 이슈가 됐었다.

 

당시 덕적고는 섬마을 학교가 흔히 겪는 인구감소 영향의 위기에 놓여 전교생이 15명 이하로 떨어지는 등 폐교 위기를 겪다가 주민들 사이에서 야구부를 창단해 체육특성화고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20218월 시교육청 승인에 따라 야구부가 창단된다.

 

동산고 출신의 토박이 야구인으로 현역시절 태평양돌핀스와 현대유니콘스 등에서 포수로 활약했고 이후 우리히어로즈(현 키움)LG트윈스, SK와이번스(SSG랜더스)에서 배터리코치를 역임했던 장광호씨를 감독으로 선임해 지금도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다.

 

덕적고 야구부는 일단 지난해 5, 제법 빠르게 결실을 맺었다.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1회전 부전승으로 운이 따르기도 했고 2회전에서 경민IT고에 7-2로 승리, 16강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쾌거 이면에는 비교적 열악한 환경도 있었다. 현재 이 야구부는 덕적 진리 소재 옛 덕적면 관사 3개 동을 20252월까지 3년간 무상임대를 받고 있으나 1990년 지어진 관계로 시설이 노후하고 선수들이 숙식하기엔 공간이 좁았다.

 

또 해당 관사가 최대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32명인데 현재 야구부원은 29명이어서 추가로 선수를 수용할 여력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아야 할 판인데 안 그래도 좁은 관사 공간이 미어터질 것은 자명하다.

 

학교 야구부 관계자는 기숙사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주민들이 폐교 위기의 학교를 자정노력으로 살려 어렵게 창단한 야구부가 존폐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며 시교육청에 기숙사 건립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또 일반 학생들도 학교가 소재한 진리와 매우 떨어져 있는 서포리·북리·소야리 등에서 원거리 통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라도 야구부 외의 일반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등·하교 시간에 통학버스가 운영되기는 하나 3학생들은 입시 준비도 필요한 만큼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할 필요가 있는데 통학버스는 이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만큼 기숙사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 측 입장을 듣고 온 시교육청은 당장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의 학생 수 추이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검토 대상에 일단 올려는 놓았으나 학교 측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교육청 측은 관사 임대기간이 1년 넘게 남아있고 기숙사는 단순한 숙식뿐만 아니라 부대 시설과 관련 인력도 들어가야 하는 만큼 현재는 검토해 보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밖에는 전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인천시민들은 최초의 야구도시로 인증받은 인천이 고교 야구부의 안정적인 운영을 거부하는 행정을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다수 갖고 있는 상태다.

 

야구팬이라고 밝힌 인천시민 김모씨(48)누가 뭐래도 인천은 구도(球都, 야구를 비롯한 구기종목의 도시를 말함), 특히 인천의 야구는 다른 도시가 견주지 못할 만큼 깊은 역사가 있지 않느냐전국 유일 타이틀도 있는 덕적고 야구부가 기숙사 등 부족하지 않은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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