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기부상 철도 ‘용도’ 변경에 주민들 반발]

16개 주민단체 공동연대 구성하고 인천공항공사 등 규탄
사실상 ‘예산부담’ 이유... 민의 안 모으고 강행한 듯

기사등록 : 2023-05-24 16:54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행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예산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부터 운행을 중단시킨 영종지역 자기부상철도를 교통용에서 관광용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하자 영종지구 주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 주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자기부상철도의 용도 변경을 반대하기로 연대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주민들을 제대로 설득시키지 못한 채 용도변경을 강행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 중구 용유·영종·운서동 등에서 활동하는 16개 주민단체들(이하 공동연대)24일 성명을 내고 인천시가 공고한 자기부상철도 도시관리계획 변경은 주민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시가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주민단체들이 연대 성명을 발표한 것은 18일 인천시가 중구 영종도 자기부상철도를 도시계획시설상 철도(도시철도)’에서 궤도로 바꾸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도시계획시설 철도 결정 변경안을 공고한 것이 발단이 됐다.

 

기존 시설물을 증설·철거 없이 그대로 유지하지만 현재 교통수단의 철도로 돼 있는 도시계획시설의 기능을 변경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변경안이 관철된다면 자기부상철도는 교통수단으로서의 정체성과 기능은 사실상 상실하게 된다. ‘궤도로 변경된다는 건 현재 월미도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 월미바다열차와 같은 기능의 관광목적 시설이 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용도변경은 인천시의 공고지만 사실상 인천시보다는 인천공항공사의 의중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자기부상철도의 운영 주체인데 지난해부터 운영을 중단해온 사유로 예산부담을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

 

4,50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야심차게 진행했지만 현재의 노선이 도심을 관통하지 않아 본래의 교통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도시철도로서는 적합지 않다고 보고 이를 관광목적의 시설로 돌려 운영비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인천공항공사 의중대로 궤도로 전환되면 더 이상 도시철도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운행 시간 등에서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안전점검 기준도 완화되기에 인천공항공사로서는 관리가 편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와 2020~2021년 진행한 자기부상철도 운영진단 관련 용역을 통해 궤도로 전환하면 최대 32억 원의 연간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보였던 바 있다.

 

자기부상철도를 도시철도로 정상 운영하게 되면 연간 약 83억 가량의 운영비가 드는데 궤도 전환 후 운행 시간 및 구간을 최대한 단축하면 51억 원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것이 해당 용역의 보고서에 적시돼 있다.

 

그러나 영종지역 주민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이같은 의중이 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저해하는 행위로 주민들과의 협의는 전면 배제하고 있다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출하고 있다.

 

공동연대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자기부상철도의 궤도 전환을 반대해 왔고 자기부상철도 2단계 건설을 포함한 도시철도사업 안정화에 동의를 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전제했을 때 시가 자기부상철도 도시관리계획의 변경 공고 진행은 시가 스스로 입장을 번복한 것임과 동시에 지역주민의 뜻을 외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편의적 운영을 위해 궤도 전환을 강행하려는 인천공항공사의 의중을 사실상 방관하는 게 아니냐는 논리다.

 

공동연대는 자기부상철도는 인천공항의 전유물이 아니며 인천시가 180억 원을 투자한 인천시민이 이용하는 도시철도인 만큼 지역주민과 시민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맞섰다.

 

실제 공동연대는 지난해 5자기부상철도 폐업 반대 를 주제로 공동 서명 운동을 진행해 총 5,005명의 서명을 인천시에 전달하기도 했었다.

 

더불어 공동연대는 자기부상철도의 도시철도 유지는 물론 올 하반기에 개장하는 인스파이어 리조트까지의 2단계 건설(용유역~마시안 해변~을왕리~인스파이어리조트 노선으로 인천시가 과거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음)을 추진하라고 추가적으로 촉구했다.

 

해당 건설안이 과거 주민들에게도 약속된 만큼 인천공항공사의 의중대로 궤도 변경을 할 경우 2단계 건설 역시 전면 파기하고 지역발전을 해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들은 자기부상철도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대해서는 단순한 이의신청을 넘어 인천시와 인천공항을 강력히 규탄하겠다고 밝히고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행태를 당장 멈추지 않는다면 향후 어떤 방법으로든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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