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심의서 지적 받은 인천 프로축구단 홍보비 '문제일까?']

‘본예산 35억+추경 40억’ 도합 75억...인천경제청이 ‘봉’이냐
축구 팬 일부는 “시민구단 특성상 불가피한 점 감안해야”

기사등록 : 2023-05-17 12:14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UTD와 전북현대의 홈 경기 현장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운영비와 홍보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UTD)’의 지원비 일부가 인천시의회에서 지적됐다. 

 

시선에 따라서는 과하다라는 지적도 가능하지만 현재 인천지역 경제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

 

17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는 인천경제청의 일반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인천UTD에 홍보비 명목으로 지원하는 금액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인천UTD 측에 따르면 구단이 시와 경제청으로부터 받는 운영 및 홍보예산은 약 170억 원 정도(17일 기준으로는 아직 추경 심의 완료 전 단계이므로 미 확정).

 

올해의 경우 시로부터 운영비 약 1백억 원을 지원 받으며 심의 중인 1차 추경에서 변수가 없으면 올해 본 예산을 통해 기 투입된 홍보비 35억 원에 추가로 40억 원이 편성돼 지원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천UTD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이 지원해주는 75억 원은 올해 구단의 홍보비 전체 중 70%가 넘는 비율로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물론 인천경제청 외에 신한은행, 포스코, 셀트리온 등이 프리미엄 스폰서에 이름을 올리고는 있으나 그들의 홍보비 지원은 인천경제청에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시의원들 중 일부는 이러한 지원예산이 탐탁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들 프리미엄 스폰서들의 브랜드 네임이 제법 만만찮은 수준인데, 경제청이 너무 쉽게 거액을 대어주니 이들에게 받는 스폰 비율을 너무 소홀히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식의 의견으로 읽힌다.

 

시의회 산경위에서 이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이순학 의원(서구5, )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을 향해 기투입된 35억에 추가로 40억이면 결코 적은 예산이 아니다, 구단이 달라면 그냥 주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강화군에 소재한 농민들에게 지원해 주는 예산을 다 합해도 40억이 안 된다, (만약 경제자유구역으로 한정해도) 청라지역의 낡은 공원 시설을 모두 개선하고도 남을 금액인데 그만큼 적은 돈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구단에게) 경제청은 봉이냐는 표현까지 했다.

 

이에 김 청장은 의원님의 지적은 공감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경제자유구역도 지역사회와 융화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추진하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박창호 의원(비례, )현재 인천에 대기업들의 수가 별로 없고 지역경제가 한파 분위기이긴 하나 구단에서 경제청만 쳐다볼게 아니고 조만간 다른 대기업이 인천에 오는걸로 아는 데 고민이 좀 있어야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말했다.

 

인천경제청만 스폰의 주체에 있지 말고 지역 소재 기업들이 골고루 광고비가 집행될 수 있게끔 하면 좋은 선수들도 오고 광고효과도 더 있기 때문에 구단 내에서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용철 시의원(강화군, ) 역시 홍보비 내역 등의 디테일한 부분이 우리 시의원들에게 설득이 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천경제청이 본예산 및 추경을 통해 인천UTD에 홍보비를 편성해 지원해온 것은 지난 2016년서부터였다. 이에 지역사회의 의견은 대체로 엇갈렸다.

 

형편이 어려운 시민구단 차원에서 그렇게라도 지원을 해 주는 게 현재로선 현실적이라는 의견(전자), 홍보비 명목으로 사실상 지원금을 주는 격인데 이게 과연 지방재정을 옳게 사용하는 것이냐는 비판(후자)이 있었던 것이다.

 

인천경제청 외에 프리미엄 스폰서인 신한은행, 포스코, 셀트리온 등의 스폰비율을 높이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청의 공적재원 부담 비율을 줄일 필요도 있다는 의견 역시 지역사회 전반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시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대체로 전자보다는 후자의 의견에 서 있는 것으로 읽힌다. ‘프로축구프로리그가 홍보비 명목으로 공공기관의 공적예산을 툭툭 받는 것이라면 의회 차원에서는 지적 사항으로 마땅하다는 의견인데 일리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축구팬 혹은 스포츠팬들 중엔 다른 의견을 내는 경우도 있다. 국내의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시민구단은 사실상 시립구단의 성격이 강한데 그 때문에 스폰서를 자처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거니와 그런 형편에서 리그에 참가하는 빈도가 적잖은 만큼 인프라를 감안해 공적재원 투입을 어느 정도는 해 주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축구 팬이라고 밝힌 남동구 주민 김모씨(32)시의원들의 의견을 다시보기로 확인해 봤는데, 프리미어 스폰서들이 인천경제청에 비해 얹어주는 홍보지원비가 (그들의 네임밸류에 비해) 적기는 했던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 시국을 전후로 경기가 살아나지 못한 만큼 그들 사정도 분명 있긴 했을 것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물론 앞서 박 의원 등의 의견대로 제법 브랜드네임이 있는 기업이 지원금을 선뜻 더 내놓거나 현재 인천에 공장 혹은 기타 연구센터 등을 세운 대기업들이 흔쾌히 스폰지원금을 내어준다면 경제청의 재원부담을 줄일 수는 있다.

 

그러나 축구 팬 다수는 인천UTD가 현재 처한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구단 측에 확인한 바로는 추가 스폰서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는 설명이다.

 

인천UTD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최근에도 우리 구단이 삼성바이오 측과 접견을 해봤었는데 반응이 다소 미적지근했다앞으로 들어올 기업들도 있으니 구단 차원에선 계속 접견해 보고 방안을 찾자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천에 들어온 대기업들이 있다고 해도 그들이 기업 브랜드 이름으로 다른 구단 혹은 다른 종목의 스포츠단에 공식스폰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경우 스폰서로서의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인천UTD 측이 최근 만나봤다는 삼성바이오를 예로 들면 모기업이 삼성그룹인데, 프로축구로만 한정해 봐도 삼성그룹은 이미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공식스폰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수원삼성은 인천UTD와는 수인선 더비의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응원 문화가 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수원 팬들을 감안하면 삼성바이오가 인천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인천 구단에 선뜻 스폰 의사를 밝히기가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인천UTD 측이 기자에게 이런 의견을 밝힌 것은 아니나 축구 팬이라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삼성바이오 측의 미적지근한 반응이 나름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일단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시의원들이 지적한 프로축구단 문제와 관련해 개선점을 찾아나갈 것이며 구단에 추가로 협조를 요청할 부분이 있는지를 찾아보거나 요청토록 하겠다고 시의회에 전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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