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3일 ‘자진 탈당’으로 결론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사진 출처=윤관석·이성만 국회의원 홈페이지)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윤관석(인천남동을), 이성만(인천부평갑) 두 의원이 3일 ‘자진탈당’으로 결론을 내고 이를 공식화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이 사실상 자진 탈탕이 아닌 당내 압박에 의한 결과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당원들 중 인천시민인 경우 내년 총선에서 ‘전 지역구 전패’의 쓰디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큰 우려의 목소리를 표현하기도 하는 등 돈 봉투 의혹의 논란 여론이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까지의 민주당원, 지역 및 중앙정가 등의 전언들을 종합해 보면 전날 윤·이 두 의원은 전날 국회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재명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면담하고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당시 윤 의원은 최고위 직후 “그간 당에 누를 끼치고 국민들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하고 여러 할 말은 많지만 조사나 과정에서 성실하게 문제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당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다, 다만 실제로는 당 지도부가 이들에게 탈당을 권유하고 여러 경로로 이들 의원들을 압박했다는 의견이 적잖이 민주당 및 인천 지역사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물론, ‘공식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원은 “돈봉투 사건이 터지면서 시기와 심각성 등을 감안해 그간 당내에서 두 의원의 결단(사실상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꽤 있었다고 한다”며 “아마 두 의원이 탈당을 거부했다면 당 차원에서 출당조치까지 검토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자진 탈당을 했을 경우 추후 혐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결백함이 인증된다면 비교적 원만하게 복당이 가능하겠지만,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강제 출당’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를 수 있다.

두 의원이 결국 ‘탈당’으로 공식적인 행보가 굳어지며 민주당 차원에서는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인천지역의 민주당 측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암울한 분위기가 가시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전언을 준 당원의 전언에서 보인 ‘시기와 심각성’이라는 표현이 자칫 내년 총선을 염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2대 총선은 내년 4월로 딱 1년여가 남은 상황인데, 현재까지의 분위기로만 보면 민주당이 ‘불법 정치자금’의 프레임을 ‘국민 눈높이에 만족하는 수준’으로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 얘기다. 사실상 쉽지 않은 얘기다.

특히 인천지역의 경우 ‘탈당조치’가 된 두 의원이 전부 인천지역에 해당되는 데다 이들이 속한 지역구인 남동·부평지역은 민심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부평지역의 경우 민주당이 다소 우세지역으로 평가되긴 하나 최근의 선거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따라서 민주당 인천시당으로서는 자칫 내년 총선까지 이 논란이 지속되면 ‘전 지역 전패’ 혹은 ‘계양지역(민주당 초강세구역에 해당됨)’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고배를 마시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한 민주당원은 “지금 분위기로만 보면 인천이 불법 정치자금의 어떤 ‘진원지’와도 같은 이미지로 여겨지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수사정황도 비교적 뚜렷하게 진행되는 걸 보면 뭔가 변수가 없는 한 인천 전체 지역구 수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