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현금없는 버스’ 확대하겠다지만...]

다양한 상황 속 “현장조치 방법 부족” 의견 많아
소외계층 카드수단 지원 등은 현재 고민도 없어

기사등록 : 2023-03-09 17:12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현금없는 버스’ 도입 관련 인천시가 배포한 홍보물로 보도자료 배포 시 함께 발송됐던 안내문. (자료=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현재 전체 버스노선의 10% 내외에 적용하고 있는 현금없는 버스에 대한 여론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선 접근성 요구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금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 기사의 업무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겠으나 노년층이나 청소년 등 카드수단을 좀처럼 이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들의 이동수단이 막히는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인천시 버스정책과에 따르면인천지역 211개 버스노선 중 현금없는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노선은 17개 노선으로 전체 약 8% 선이다. 대수로 따지면 전체 버스 대수의 10.3% 가량이라고 시는 설명하고 있다.

 

해당 비율은 지난해 6월 시 버스정책과가 확대 안내에 대한 보도자료와 안내문을 발송하고 적용한 이후 확대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시의 확대 계획은 올해 중 완료로 서 있는 상태이기는 하다.

 

시의 설명에 따르면 상반기 내로 절반 가량의 노선에 현금없는 버스를 도입해 올해가 지나기 전까지 전체 노선으로 확대를 계획 중에 있다. 다만 상황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으나, ‘올해 안으로 전체 적용이라면 사실 상당히 빠른 행정속도다.

 

현재 현금없는 버스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현금을 지불하기 위한 고객들이 사라지면서 승·하차를 위한 정차시간이 짧아져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등의 의견이 많은 편이다.

 

또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환승할인 등에 있어서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경제적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만큼 전체로 확대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는 이견이 없는 편이다


아울러 운수업체 입장에서는 기사의 업무편의 및 현금지급기의 유지·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다만 빠른 행정속도에서 나타날 일부 문제점이 예상되기도 한다


충전식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사전에 얼만큼의 금액이 있는지를 확인하지 못할 경우도 있는데 만약 카드금액이 부족할 때 마땅한 현장 조치수단이 현재 없다는 점은 보완할 문제로 보인다.

 

다수의 인천시민이 교통카드(신용 및 e음카드, 선불카드 등)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나 청소년 및 노년층 일부는 카드수단을 아예 소지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탑승이 곤란하다는 반응도 나올 수 있다.

 

시는 교통카드가 없이 현금을 준비했는데 현금없는 버스에 승차했을 경우를 대비해 차량 내 교통카드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 이 경우 고객이 구입해야 하는 금액은 5천 원이고 이 가운데는 보증금 2,500원이 포함돼 있어 실사용 가능 금액은 2,500원이다.

 

물론 현재는 현금없는 버스가 대체로 기본 1,250원인 시내버스에 적용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지만 시의 계획대로 전체 노선에 적용되면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광역버스 이용요금의 경우 기본이 2,650원인데, 2,500원만 사용할 수 있다면 사실상 이론상으로는 이용 불가. 카드업체의 보증금을 내리든지 해서 맞출 수도 있겠지만 카드업체가 동의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또 거리순으로 요금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첫 탑승 당시에는 요금이 부족하지 않았으나 하차 등 상황에서 2,500원을 넘어버릴 경우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물론 잔액이 부족하다면 과거에는 현장에서 고객이 즉시조치를 할 수 있는 수단으로 현금수단이 있었던 것인데 그런 수단이 사라지게 되면 고객 입장에서 곤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금없는 버스’ 도입 관련 한 시민이 지난해 올렸던 반대 의견. 전산오류로 인해 곤란한 상황을 겪은 것으로 보이는데, 현장에서는 이보다 더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는만큼 결제수단을 좁히는 방향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만만찮은 상태다. (출처=인천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시 관계자도 사실 그런 상황까지는 아직 생각해보진 못했다며 추후 알아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인사이동 등으로 인해 시 버스정책과 담당인원들이 최근 바뀐 만큼 아직까지는 양해가 필요한 시기이기는 하다.

 

또 버스 현장에서 차량 내 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장점이지만 정작 버스기사들은 운전 업무에 불편하다는 불만도 일부 있는데 이런 불만은 시가 직접 잠재워야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기사들의 불편을 이유로 시민편의와 수단 등을 없애버린다면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시민 이동권측면에서는 교통카드로 지불수단을 좁혀버리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경우에 따라 교통카드 충전 방법을 모르거나, 현금 외에 다른 지불수단을 마련할 수 없거나 하는 특수한 경우가 있는데 그 대안도 없이 현금없는 버스를 확대하는 데에만 급급하다면 시민 교통권을 침해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인 점이라면 시 내부에서 이런 부분을 검토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안그래도 충전카드 판매 외에 다른 대체수단들을 뭘로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는 건 맞다“KT에서 제안한 ARS 결제나 서울, 대전 등이 시행하는 계좌이체 등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노년층이나 모바일 사용 등이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실제 이를 적용하는 서울시의 경우 현금만 준비한 고객에게 계좌이체 납부안내서를 주고 해당 차량의 기사가 고객으로부터 탑승시간과 성별 및 일부 개인정보 기록을 받아놓도록 하고 있는데 ‘단순 실수라는 이유로 고객 개인정보를 받는다는 측면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금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굳이 안 해도 될 부분이기 때문.

 

실제 서울시도 이같은 문제점이 나타나자 이달부터 계좌이체 방법 일부를 바꿔서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완벽한 조치 수준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많다.

 

버스정책 관련 교통 및 도시 전문가들은 현금없는 버스 사업의 확대는 그 자체는 긍정적인 방향이라며 인정하면서도, 세세한 부분을 시가 챙기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대체로 보이고 있다.

 

따라서 현금없는 버스 노선을 우선은 세대 및 지역별 등으로 수요파악을 해서 어르신보다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에 먼저 적용하고 추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 버스정책과는 현재로서는 현금없는 버스에 대한 불편 민원이 많은 것은 아니기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여러 의견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사전준비나 캠페인 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생계급여 등을 지원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일반 시민들에게 보증금 정도는 푼돈의 수준이지만 수급자들에게는 그 정도의 금액도 급할 수 있는 만큼 교통카드가 탑재된 e음카드나 별도의 교통카드를 소외계층 등에 무료지급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e음카드의 경우 초기 정착 당시 지역 내 소비유도의 일환으로 무료로 카드를 나눠주기도 했다. e음카드가 고객정보를 우선 받고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받은 카드를 고객 개인이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하는 선불수단에 해당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다만 지금은 인천e음 어플에서 4천 원을 결제해야 하고, 모바일 결제로만 가능하다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사실 그 부분은 고민해보지 못했는데 교통카드 및 e음카드 등 공카드를 지원해 주는 것이 당장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전체 수요를 따져보아 아무런 교통 지불수단이 없는 사람들의 수요도 따져봐야 하고 제작비용 및 카드사(코나아이), e음카드 담당인 시 소상공인정책과 등과의 논의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현재로선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미추홀구 시민 박모씨(40)“e음카드 정착 초기에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같은 관내 행사장에서 e음카드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으나 지금은 발급에 결제가 필요한데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겐 그것조차 부담일 수 있다지불금액이 소소하다고 시가 그냥 넘길 게 아니라 반드시 챙겨는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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