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와 중구 등 인천지역 지자체들이 대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였던 ‘월판선 KTX이음 연장’ 및 ‘인천발 KTX 기점 변경안’이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해지는 형국이다.
사업에 대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읽히는데 향후로도 그 경제성을 담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중론으로 자리하는 분위기다.
2일 인천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시작해 최근 완료한 ‘월판선 KTX이음·인천발 KTX 인천구간 추가 정차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이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을 기준치 1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B/C값은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결정적인 단초가 되는 내용으로 이것이 기준치 1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사업에 대한 경제성이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시도 “이대로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한 상태다.
당초 시는 해당 용역을 통해 사업성에 대한 근거를 최대한 확보해 그 근거를 그대로 국토부에 들이밀겠다는 복안이었지만 용역 결과에서부터 원하지 않는 내용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월판선은 시흥 월곶부터 성남 판교를 연결하는 열차 노선으로 그간 인천시와 중구는 이 노선에 수인선 인천 논현역을 추가하고 송도~어천 구간 신설의 인천발 KTX 역시 기점을 현행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특히 인천발 KTX의 기점 변경 요구는 인천시보다 중구에서 더 강력하게 요구했는데 이 때문에 송도가 포함된 연수구 주민 일부와는 이른바 ‘지역갈등’과 비슷한 식의 분위기도 있어 왔다.
물론 월판선과 KTX가 인천역까지 연장되려면 기존 수인선을 활용해 건설비용은 절감할 수 있을지라도 정차에 필요한 시스템과 플랫폼 및 신호체계 개선 등의 작업에 추가 투입돼야 할 비용이 만만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인천역을 중심으로 반경 1㎞ 내 인구가 3만 명도 안 되는 데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 역시 현재 시점으로서는 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도 세우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은 B/C에 반영할 수도 없는 상태다.
만약 이 사업이 막대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전액 국비지원을 받지 않고 시·구비로만 추진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냉정히 따지면 현재로선 절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또 정부가 내밀 수 있는 ‘예비타당성 면제’ 같은 대상에도 포함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결국 이들 계획은 유 시장이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구체화해 그 구체성과 사업성을 정부 등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은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 역시 지금은 냉정하게 판단하고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