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카페리선 '툭하면' 고장 "왜 이러나"]

‘세월호 후속’ 취항 1년 만에 5차례나 운항에 차질
인천해수청 “운영상 과실 등 원인도 있을 것 같다”

기사등록 : 2023-02-08 17:27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제주 항로를 오가는 카페리선 ‘비욘드 트러스트’ 호. ⓒ하이덱스스토리지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7년여 만인 2021년 말 운항을 재개한 인천~제주 카페리선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취항 후 1년여 사이 5차례나 운항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도 출항 취소 사례가 나타나는 등 이용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8일 항만당국에 따르면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4일 제주도에서 출항 준비 중 엔진 조속기 결함이 일어나면서 12일까지 운항 일정(7항차)이 전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엔진 조속기는 엔진 속도를 제어하고 시동꺼짐 등 현상을 방지하는 엔진구성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엔진 제작사 측이 상황파악에 나서 조속기를 현재 수리가 완료된 상태지만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현재까지도 결항 상태다.

 

카페리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측은 일단 점검 결과를 보고 12일까지는 예정대로 결항하고 13일 계획하고 있는 운항이 가능할 지의 여부는 조만간 판단키로 했다.

 

이 배는 하이덱스스토리지 측이 현대미포조선에 2019710억을 내고 주문한 것으로 20144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넘게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 중단된 지 78개월 만인 20211220일부터 해당 노선을 다녔다.

 

배의 규모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 승객 810명과 승용차 487,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약 46)로 운항이 가능하다.

 

침몰사고를 일으킨 세월호처럼 퇴역한 중고선박을 주문(세월호는 1994년 일본에서 건조해 2012년 퇴역한 카페리 나미노우에를 중고로 사들여 개조한 것으로 2년여 만에 사고 발생)한 게 아닌 신규 주문 건이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최신형 카페리선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측은 지난해 선박 정기검사 당시 엔진 유지·보수 과정에서 일부 미진한 부분이 발견됐는데 그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추가 정밀조사 이후 선주 측과 안전대책 및 피해보상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신규 건조돼 202112월 첫 취항해 얼마 되지도 않은 새 선박이 1년여 사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장기 결항 등 사례까지 남긴 만큼, 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실망 등의 의견이 지역사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배가 취항 후 1년이 약간 넘는 기간 동안 엔진 이상 등으로 결항하거나 지연 출항한 사례는 이번이 벌써 5번째다. 그중 최초 발생 한 번의 결함은 무려 ‘3개월 간 운항취소라는 막장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24일 인천항에서 출항 준비를 위해 엔진을 시동하던 도중 한쪽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돼 운항이 취소됐는데 이후 정박 상태에서 수리를 기다리다가 현장 조치가 도저히 불가능해 울산 현대미포조선으로 옮겨져 대규모의 결함원인 규명 및 수리 작업이 진행됐었다.

 

이 때문에 결항일인 124일부터 4월까지 모든 스케줄이 취소됐다가 4월 말 인천항으로 복귀해 다시 운항허가를 받고 54일 운항을 재개했지만 동년 86일 제주항에 정박 당시 엔진결함 등 원인으로 점검작업이 진행돼 7시간이나 출항이 지연됐다.

 

또 동년 1026일 선박 정기점검 중 엔진 윤활유 펌프 계통 이상으로 운항이 취소됐고 해를 넘겨 19일에는 인천항 정박 상태로 출항 직전 엔진에서 이상이 발생해 5시간여가 지연됐다.

 

결국 24일 제주항 정박 상태로 출항 직전에 또 엔진 이상이상으로 출항이 취소되면서 재차 점검에 들어가 12일까지의 모든 일정이 취소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정확한 결함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점검 작업이 진행되는 중이라면서 엔진 등 외에 다른 부분에도 안전상 문제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6월 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선급, 민간 전문가, 해사안전 감독관 등으로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카페리 안전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음에도 소용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사의 이같은 입장이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운항 차질 5건 가운데 한두 건은 기계적 결함이 맞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다른 건들은 운영상 과실 등 다른 원인이 있을 것으로 현재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우려가 크다. 특히 인천의 경우 이미 세월호 참사라는 트라우마를 직접 체험한 지역에 해당되는 만큼 지속적인 고장 소식이 이용에 대한 불안을 준다는 것이다.

 

일신상 이유와 여행 등으로 제주도를 자주 찾는다고 밝힌 남동구 주민 이모씨(47)배로 가는 여행도 좋아해서 제주행 카페리선 정보를 확인해 봤는데 고장 등으로 인한 운항차질 소식이 끊이지 않아 불안감에 결국 승선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의 참사를 낸 세월호의 후속선임을 감안한 선사가 이름부터 신뢰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취지로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라고 정했지만 정작 지역사회부터 배의 안전을 믿지 못하는 일종의 아이러니가 발생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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