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의 부동산 시장 전반이 그야말로 ‘막장’ 상황이다.
새해가 되어도 집값 하락세는 여전하고, 미분양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올해 입주물량까지 ‘공급’만 막심하다.
여기에 최근 지역 이미지를 제대로 ‘먹칠’한 전세사기 건은 최근 수사가 본격화되며, 결국 경찰이 움직이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기준일자 2일)에 따르면, 전국 주간아파트가격은 매매가 -0.65%, 전세가 -0.82%를 보였다. 지난주 매매가 기준 -0.76%의 하락폭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소폭 축소됐다는 이유로 일부 부동산 매체 등에서 ‘훈풍’이 불고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그간 주택시장이 장기간 가파른 속도로 하락한 데다 이번 주 하락폭도 어지간히 큰 상태다.
금리부담 등에서 변화된 내용이 없는 만큼, 주 단위에서 이번주에 ‘약간 축소됐다’는 이유로 ‘훈풍’의 분위기로 해석해서는 곤란하기 때문.
인천의 아파트가격은 지난주 -1.18%에서 -0.99%의 하락세로 1%대 하락 이상으로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하락폭은 크다. -0.99%는 ‘사실상 1%’다. 하락폭이 여전히 큰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역시 인천에 대해서는 “입주물량 및 입주예정 물량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분위는 변한 게 없다”며 하락세가 지속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 확대해 보면 하락세가 안정되지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연수구(-1.32%)는 송도지구 하락 여파가 인근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서구(-1.05%)는 검단지구와 심곡·연희·가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여전하다.
남동구(-1.02%) 역시 서창·간석·만수동 구축단지 위주로, 부평구(-1.01%)는 갈산·삼산·부평동 중저가 위주로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의 전세가격은 여전히 1%대 하락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평구(-1.49%), 연수구(-1.22%), 서구(-1.11%), 남동구(-1.01%) 등이 해당 및 주변지역 인근으로 공급물량을 받으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를 역전하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이른바 ‘역전세난’이, 인천의 경우 타 도시들보다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로인한 전세 매물 적체가 두드러진 것은 물론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주 통계를 바탕으로 “인천도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 혹은 여론몰이 등을 하는 정황이 보이고 있으나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인천의 경우 전반적으로 올해 입주 및 예정물량이 대규모로 풀리는 상황이다. 즉, ‘수요는 없는데도 공급만 넘쳐나는’ 상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해 4만 2,515가구가 공급됐다. 미분양 등이 넘쳐나면서 지역 부동산업계가 그야말로 ‘고꾸라졌던’ 이유다. 그런데, 올해 더 많이 풀린다. 총 4만 5,169가구 규모다.
부동산R114는 “우리가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다물량 기록”이라고 전하고 있다. 호황 경기가 아니라 ‘아예 얼어붙은 시기’에 ‘역대 최다물량’이 서울이 아닌 인천에서 풀리는 것이다.
사실상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 소위 ‘불변의 원리’이기 때문에 중학생만 되도 배운다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 감안해도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세시장 중심으로는 깡통전세로 인한 대규모 사기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임대인들이 줄줄이 사망하면서 결국 수사기관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 일대 빌라·오피스텔 60여채를 보유하다 지난달 중순 사망한 ‘20대 빌라왕’ 송모(27)씨 사건을 최근 국가수사본부가 인천경찰청에 배당, 경찰이 현재 여러 첩보를 확보하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빌라왕, 건축왕 등 대규모 물량을 보유했다가 사망 혹은 체포된 임대인들이, 하나같이 본인 자본 하나 없이 다른 주택을 사들이는 ‘깡통 갭 투자’ 방식으로 일관돼 있어 조직적인 범죄사기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당분간 인천 아파트가 가격이 오를 거란 기대는 ‘접어야 속이 편한’ 상황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일시적 현상에 가까운 이번 주 둔화세로 모든 걸 판단하려는 움직임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