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보수 불가피’ 송도 한옥호텔 결국 '혈세 투입']

혜택 받은 시공사가 온수배관 등을 금속 아닌 ‘플라스틱’ 시공
하자보증 기간도 지나 당시 시공사엔 책임 묻기도 어려워

기사등록 : 2022-11-14 18:00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송도 한옥호텔 경원재. ⓒ경원재앰배서더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의회의 정례회 당시 지적사항 중 하나였던 송도 한옥호텔 경원재의 부실시공 건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하자보수에 대한 보증기간이 지난 상태에서 당시 시공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방법은 사실상 전무해 보여, 추가적인 시민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14일 진행한 인천경제청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산경위 소속 이명규 의원(부평1, )우리 시의원들이 지난 정례회 때도 경원재 한옥호텔의 하자 문제를 짚었었는데, 이후 진행사항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이 의원이 질문한 경원재의 하자 문제란, 인천경제청이 위탁 형태로 운영하는 송도지구 한옥호텔 경원재가 2015년 준공 후 7년여 만에 10억 원의 시민 혈세를 들여 보수공사를 하게 된 상황을 짚은 것이다.

 

일반적인 배관의 내구연한이 상당히 긴 편인데 준공한 지 10년도 안 된 건물이 배관 이음부 등 곳곳에서 하자를 일으켜 누수가 발생됐다. 이에 인천경제청이 확인한 바 해당 배관이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공사가 된 점이 확인됐다.

 

국내 유일의 5성급 한옥호텔인 경원재는 경제자유구역 내 대형 개발사업에도 참여해온 신세계건설이 약 500억 원을 들여 이 호텔을 건립해 인천경제청에 기부채납한 것이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신세계건설에 매각한 청라국제도시 내 2블록 복합쇼핑몰 부지 가격을 기존 1천억 원에서 500억 원 규모로 깎아주는 혜택을 줬다.

 

이를 전후로 경제청은 경제청이라는 공기관이 숙박업소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행정에 맞지 않다는 정부 자문을 근거로 앰배서더 호텔 그룹(()서한사)’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현 운영사의 운영기간은 일단 2025년까지로 잡혀 있다.

 

이렇게 조건부가 걸리는 기부채납일 경우 건립 단계서부터 인천경제청이 관리감독을 했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일부 드러나고 있다. 언뜻 봐도 배관자제를 플라스틱으로 시공했다는 건 신세계건설의 원가절감을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

 

온수 등을 공급하는 배관인 만큼 플라스틱의 내구성은 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모를 리가 없을 전문 건설사가 이를 플라스틱으로 공사했다면 원가절감을 의도했다고밖엔 볼 수 없다


시선에 따라서는 하자 보증기간만 넘기면 책임소재가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을 일부 악용했다는 비판도 가능하다실제 인천경제청 관계자도 지난 정례회 당시 플라스틱으로 시공한 것은 적절치 않은 부분이었다고 이를 인정한 바도 있었다


, 배관 자체를 애초에 금속으로 하고 이음부 등을 잘 메우는 등 시공을 똑바로 했다면 애먼 시민혈세가 숙박업소의 하자보수 비용으로 들어갈 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이 이같은 하자보수를 조치하기 위해 올해 추경에는 일단 경원재의 배관공사 실시설계 용역비 5천만 원 가량이 투입되고, 내년도 본예산을 확보하면 실시설계에 따라 내년 3월 경까지 온수배관 등을 금속으로 교체하는 등 보수조치가 이루어질 예정인데, 공사엔 최소 10억 원 이상이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경제청은 보고 있다.

 

이러한 정황과 계획 등이 밝혀지자 지난 9월 시의회 정례회 때도 나상길 의원(부평4, ) 등이 “7년밖에 안 된 호텔 배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관리에 문제가 있거나 기부채납을 허술하게 받은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 지적이 행감까지 이어진 것이다.

 

물론 신세계건설이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고 공사비를 전액 부담하면 논란은 없겠지만, 이미 경원재의 하자보증기간은 지나있는 것으로 확인돼 신세계건설에 책임소재를 물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날 행감에서도 이명규 의원 등이 책임소재 여부 등에 질문했으나, 장병현 인천경제청 기획본부장은 신세계건설과 현재 협의 중이지만 결론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냐고 물었지만 장 본부장은 협의중이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장 본부장이 했던 말을 반복하고 우물쭈물하는 자세를 보이자, 결국 김진용 인천경제청이 나서서 실무자와 내용을 직접 확인했는데, 하자보수 기간이 지난 경우 시공자에게 책임 묻기는 어렵다는 점은 명확히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결국 경원재의 흑자 혹은 적자 여부에 상관없이, 10억 원 이상의 내년도 인천경제청 본예산이 그만큼 이 호텔의 하자보수에 투입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 이건 호텔의 수익 여부에 상관없이 일단 공적예산이 투입되는 내용이며, 당연히 100% 시민 혈세다.

 

경원재가 비록 지난해와 올해를 합해 2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내긴 했지만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 운영과 영업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하자보수 작업이 내년도 수익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임은 자명하다.

 

한편 경원재는 2019년과 2020년 합해 6억 원 정도의 적자가 났으나, 20214억여 원의 흑자에 이어 올해 10월 기준으로 약 17억 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운영 상으론 나름 청사진이 있는 상황. 이에 이날 행감에서는 오는 2025년 이후 운영사의 교체 여부를 놓고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이명규 의원은 듣기로는 한옥호텔을 운영한다는 것은 인천 홍보 혹은 외국인들의 한옥 체험 등 공익적인 의미도 있는 걸로 아는데, 그래서 본 의원 생각에는 현 운영사와의 계약이 끝나는 2025년 이후론 호텔 운영경험이 있는 인천관광공사에 위탁을 하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김 청장은 이 호텔은 경제청 소유의 땅에 사실상 경제청의 재산으로 지은 결과물이며 소유 또한 경제청이라며 다만 직접 운영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해석으로 답변을 받고 위탁을 맡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인천관광공사가 운영을 할 수도 있긴 하지만, 현재 운영사가 특히 외국망을 잘 갖춰놓은 상태라서, 아무래도 외국인들한테 많이 알리고 모객을 하는 역량의 부분은 잘 할수 있는 운영사가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만, (시의원들의 생각은) 의견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 검토를 한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경원재는 건축면적 353.22, 연면적 6551.11규모로 총 30개 객실 및 한식당, 연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주요 건축 양식을 따라 건립돼 지역사회에서 나름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도 있다.

 

문제가 된 배관 하자에 대한 부분은 우선 임시조치는 한 상태로, 현재 투숙객의 이용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는 것이 인천경제청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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