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인천시교육청이 인천 동구지역에 2028년 개교를 목표로 여자중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평 소재의 한 고등학교는 시교육청에 송도지구로 학교를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같이 인천지역의 원도심과 신도심을 둘러싼 학교 이전과 신설의 ‘혼란한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교육청 및 동구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오는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여중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 16학급 규모로 창영초등학교의 이전 부지에 설립한다는 것이다.
창영초교가 금송구역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신축교사로 이전하는 내용에 이어지는 사항이다. 과거 동구에는 박문여중·여고가 있었다.
하지만 신도시개발 등으로 박문여중이 2014년, 박문여고는 2015년 송도지구로 옮겨있는 상황으로 동구 내에 여중·여고가 없는 상태다.
물론 남녀공학인 화도진중학교가 있으나 한 곳으로는 진학이 부족해 동구 거주 여중생들은 미추홀구 및 중구 소재의 인화·선화·인성여중 등으로 진학해 있다. 통학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건 물론이다.
또 동구 내에 남고는 동산·재능고가 있긴 하지만, 2015년 박문여고의 이전으로 동구에는 여고는 아예 없는 상태다.
그러다보니 교육인프라가 받쳐주지 않는 상태에서 젊은 인구가 떠나면서, 동구는 지난달 기준 5만 8,423명으로 ‘인구소멸관심지역’으로 분류되는 굴욕도 맛봐야 했다.
그러다보니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5%가 넘는 반면 18세 미만 청소년은 11.7%에 불과해 노령인구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허나 이 추진안은 현재로서는 난점도 있다.
일단 학급규모가 적기 때문에 자칫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기준에 미달할 가능성도 있고, 현 창영초교 교사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도 걸림돌 중 하나로 언급되기 때문이다.
한편 원도심인 부평구 십정동 소재의 인천제일고등학교는 학교 차원에서 송도지구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고는 지난해 이미 시교육청에 학교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군조정이 완료되어야 검토될 사항으로 학부모 의견 수렴 절차도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던 바가 있다.
현재 시교육청은 ‘인천시 중·고등학교 학군 조정과 중학교 배정방법 개선 연구용역’을 진행 중에 있는데, 해당 용역은 내년 1월 결과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 용역을 근거로 학군 조정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인천 내 고등학교 학군은 중·동·미추홀·연수·남동이 1학군, 부평·계양의 2학군, 서구의 3학군으로 분류돼 있다. 그 외 3개의 공동학교군(1·2공동학교군, 2·3공동학교군, 1·2·3공동학교군)을 합하면 총 6개 학군이다.
제일고는 다음달부터 학부모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학군 학생수와 비교해 학교 수가 많은데다, 학교가 부평구와 남동구 경계에 있어 학생 지원이 저조하게 나타났다는 등의 이유다.
따라서 제일고는 현재 고교가 1개소도 없는 송도8공구에 이전을 추진하고 학급도 일부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상태다.
다만 제일고의 이러한 이전 계획은 절차상으론 학부모 의견수렴보다도, 앞서 언급한 시교육청의 학군관련 연구용역이 끝나봐야 여부를 알 수 있다.
시교육청 측도 “(제일고 이전 문제는) 용역 결과가 나와서 학군조정 작업을 모두 완료한 다음에야 검토가 가능한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러한 소식들이 알려지자 관내 중·고교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시교육청의 학군 관련 용역결과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분위기다.
해당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시교육청이 학군조정을 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의 학군 기반의 학교지형이 크게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