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작품 없는 전시, 작품을 위한 전시’

기사등록 : 2017-06-02 09:43 뉴스통신TV

(뉴스통신=최우석 기자) 인천아트플랫폼이 2일부터 7월9일까지 입주 작가 5팀의 프로젝트 인트로 전시 ‘제보’ 展을 B동 전시장에서 연다.


예술가 창작 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은 입주예술가의 실험적이고 유의미한 프로젝트 창작을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는 5팀(금혜원, 박승순, 서영주, 정혜정, F동 사람들)의 예술가가 인천의 이북도민, 인천의 풍경과 사람, 인천의 소리, 인천의 현대미술 현장 등을 소재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제보>展은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창작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참여자들을 모집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전시다. 창작의 결실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아니라 ‘작품이 없는 전시’, ‘창작을 위한 전시’로서 시민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시민들의 참여로 공간을 메울 전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혜원’은 외할머니의 유품인 8권의 노트에서 영감을 받아 프로젝트 <다시쓰기 ; 기억의 조우와 연대>를 진행한다. 작가는 할머니의 노트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과 전쟁 등의 시대로 이주와 정착을 반복하며 살아온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작가는 유품에 기재된 당시의 흔적을 시민들의 제보와 자료 수집 등으로 추적한다.


작가는 ‘해방 이후부터 6.25 전쟁을 전후로 인천에 정착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월남의 경험이나 전쟁으로 삶의 변화를 맞은 사연, 떠나온 고향에서 두고 온 것들’ 등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사연은 이메일로 제보하면 된다. ‘박승순’은 인천의 풍경과 소리 데이터를 채집하기 전, 사람들이 얼마나 특정 장소의 소리를 잘 구별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소리, 풍경 인지능력 평가>를 진행한다.


작가는 특정 풍경 또는 장소의 명칭과 소리를 분리시킨 뒤 관객들이 소리와 장소를 맞추도록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했고 전시 기간 중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작가는 관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향후 프로젝트 진행에 반영할 예정이다. ‘서영주’는 관객이 쉴 수 있는 <오아시스 카페>를 진행한다.


오아시스 카페에는 관객이 ‘쉼’, ‘오아시스’를 주제로 관객의 시(詩), 독백 등을 남기는 자리를 마련돼 있으며 일과 꿈, 사랑, 일터 등에 관한 자작시를 남길 수 있다. 관객들은 은밀한 공간 안에서 놓인 녹음기에 시를 읊조리고 내밀한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 수집된 이야기는 작가가 진행하는 ‘몸짓 워크숍(몸으로 말하는 움직임)’의 소재로 활용될 것이다.
 
‘정혜정’은 인천의 풍경을 작가의 작업실 안에 들여놓는 <바깥의 바깥>을 진행한다. 작가는 작업실이 위치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볼 때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을 받았고 이번 전시에서 장소(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 무대 같은 곳)와 사람(화교, 토박이 주민, 관광객), 일상적인 대화 등 제보 받는다. 관객은 작가에게 필요한 사진을 촬영한 뒤 전시장에 놓인 프린터기로 출력해 제보할 수 있다.


‘F동 사람들’은 <본격미술극장> 프로젝트를 위해 연구자들로 구성한 콜렉티브이다. 연구자들은 딱딱하고 어려운 현대미술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관심 가질 수 있도록 ‘현대미술 팟캐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연구자들은 시민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도를 살펴보고 팟캐스트의 소재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만남을 시도할 예정이다.


관객들은 현대미술을 관람하며 느낀 의문점, 숨겨진 작가 소개, 미술 행사 소식 등을 전시장 내 비치된 엽서로 제보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이 아니라 각자의 사연과 자료를 제공하는 ‘제보자’로서 프로젝트를 함께 만드는 역할을 갖게 된다. 한 권의 책이 출간되기까지 여러 분야의 조력자들이 노고하듯 예술작품도 수집・기록・검증 등의 과정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쌓일 때 단단한 내공과 완성도를 갖게 되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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