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뉴스통신=서동진 기자) 라오스 최초 야구장건설을 소원한 전 야구감독 헐크 이만수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
17일 헐크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은 DGB 금융그룹의 후원으로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이 건립된다고 밝혔다.
이만수 전 감독은 2014년 말 라오스에 처음으로 왔을 때 네 단계의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가 야구단 창단이었고 두 번째 야구협회 설립, 세 번째 국제대회 출전 그리고 마지막 목표가 야구장 건설이었다.
또,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할 거라고 했다. 특히 첫 번째 목표인 야구단 창단 후 흐지부지될 거라며, 적당히 하다가 정리하라"고 했다.
그러나 이만수 전 야구감독은 “4년이 조금 지난 지금 네 단계의 목표를 모두 이루게 됐다”며,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전 감독은 “특히 야구장 건설 목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힘든 과정이었다. 나 역시 사람인지라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고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정부, 국회, 민간 기업 등을 수없이 다니며 고개를 숙였고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들이었다”며, 추진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도전한 결과 이렇게 야구장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라오스 국가대표 야구팀은 주말마다 동네 축구장을 빌려 서너 시간 씩 훈련하는 실정이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주장 뻔은 “야구장이 건설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한국전지훈련 당시 방문했던 프로야구장을 잊지 못했는데 우리에게도 야구장이 생긴다는 게 꿈만 같다”며,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권영진 감독은 “야구는 운동장에서 치고 달리고 던지고 실수도 하는 등 직접 경험해 봐야 실력이 향상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고 세부적으로 야구 규칙을 알려주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장이 건설되면 라오스 야구는 동남아시아에서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건설되는 야구장은 한국의 사회인 야구장 규모로 7월말경 준공될 예정이며, 관람석, 조명탑, 샤워시설 등 부대시설은 이번 건설에서 제외됐다.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은 DGB 금융그룹이 총 공사비 3억원을 전액 후원하며 부지는 라오스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헐크파운데이션 김상욱 파운데이션 사무국장은 “제외된 시설들은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후원사와 협의를 통해 하나씩 그림을 그려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