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이미지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홧김에 형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는 빌려준 돈을 갚지 않는다며 친형 부부를 흉기로 찔러 형수를 살해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78세)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올해 2월26일 오후 3시께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형(79세)과 형수(75세)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형수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범행 후 불까지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아파트 주민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조사결과 A씨는 조카에게 빌려준 2000만원을 형과 형수에게 대신 갚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거절당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A씨는 이 문제로 형을 폭행, 경찰조사까지 받았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돈 문제로 싸우다 형수가 욕을 해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피고인의 범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게다가 돈 문제와 관련된 보복범죄로 보이는 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방화까지 한 점을 감안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할 정도로 피고인에게 교화가능성이 없다고는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감안,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