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뉴스통신= 김상섭 기자)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의 관리부실로 천연기념물이 부분 고사하는 등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24일 황해섬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옹진군 백령도 무궁화나무가 부분 고사해 부러진 것이 확인됐다며 관계기관의 관리부재를 비난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궁화나무는 단 두 그루뿐이다.
강원도 강릉시 방동리의 무궁화나무가 제520호이고, 다른 하나는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중화동교회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521호인 무궁화이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백령도 무궁화나무의 고사 징후로 인해 관리의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재청과 옹진군 등 관계기관에서는 부러진 사실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무궁화나무의 부러짐은 단순히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관리부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문화재청과 옹진군, 인천시는 백령도 무궁화나무에 대한 긴급한 보호조치는 물론 천연기념물 등 보호수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보호수 급의 나무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역에 있던 우리나라 최고령의 라일락도 고사 후 수년이 지나도록 관계기관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교동도 고목근현청터에 있는 백년이 훌쩍 넘은 수령의 물푸레나무도 갈라진 상태로 수년째 방치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민들뿐 아니라 공무원들조차 인천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궁화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관계기관의 홍보부재도 지적했다.
게다가 “옹진군 홈페이지 등에서도 천연기념물 무궁화나무에 대한 설명을 찾기 쉽지 않으며, 문화재청의 실정도 마찬가지이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도 2014년 3월을 끝으로 모니터링이 멈춰있다”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만 하고 후속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는 “이제라도 문화재청과 인천시, 옹진군 등 관계기관은 인천관내의 천연기념물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보호수에 대해서도 속히 전수조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