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인천 서흥초등학교 야구부 해체 논란과 관련 교장과 동문회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흥초교 총동문회와 야구부 학부모들은 9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장은 총동문회에 대한 비하 발언을 사과하고 야구부 해체 추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해체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교장 퇴진 인천시민 20만명 서명 운동도 벌이겠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은 이 학교 교장이 “야구부 충원을 위한 위장 전입을 받아드리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인천시에는 남구·남동구·동구·연수구 초교에만 야구부 8개가 집중돼 있어 서흥초교 야구부원 일부도 위장 전입을 해 이 학교에 다녔다. 초등생은 거주지 근처 학교에만 다닐 수 있게 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른 것이다.
학교 측은 “야구부 때문에 다수의 학생이 운동장을 쓰는데 제약이 크다”며 야구부 해체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총동문회가 학교 측과 야구부 학부모 간 중재에 나섰지만 오히려 학교와 대립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총동문회 측은 중재 과정에서 이 학교 교장이 야구부에 대해 “빈민가에서 야구부를 만들 수 없는데 야구부가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등 야구부를 포함한 총동문회에 대한 비하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서흥초교는 2월5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야구부 해체를 결정했다. 야구부 학부모들과 총동문회 측은 학교가 아무런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야구부를 해체했다면서 현재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서흥초등학교 야구부는 1981년 창단돼 250명의 선수를 배출한 명문으로 최지만, 송은범 등 국내외 유명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다. 현재 야구부원은 졸업생을 제외하고 모두 15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