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서해5도 어민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해상파시 조성을 제안하고 나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 같은 제안은 남북 연락 채널이 2년여 만에 복원되고 고위급회담 개최를 논의하는 등 남북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남북이 평화체제의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옹진군 백령도~연평도 NLL해상’에 해상파시를 조성하자”고 4일 제안했다.

대책위는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밝혔다. 또 남북수산기술협의체를 구성, 남북 수산과학기술 교류를 시행하고 서해5도의 풍부한 어장 유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자고도 했다.

대책위가 제안하는 해상 파시란 바다 위에 부선(바지선)을 띄워 북한어선이 잡은 수산물과 우리 수산물을 함께 판매하는 해상 시장을 의미한다. 조업은 남·북한이 자체적으로 하되 중간지대에 시장을 열어 교류하면 양 국가 간 경제적 이익을 꾀할 수 있다는 것.

대책위는 국가관리 어항인 백령도 용기포항 및 연평도 신항과 북한에서 현재 추진 중인 ‘강령 농수산물 가공단지’ 등 옹진반도 연안의 수산 인프라와 연계하면 더욱 큰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안보의 성지’였던 서해5도의 대결 구도를 ‘평화의 바다’로 전환해야 한다”며 “정부도 서해5도 어민과 인천시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서해5도 해상파시 민관 태스크포스(TF)를 조속히 구성하는 등 적극 준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해 8월10일 초청강연회에서 “남북 수산업 경협은 전기·도로·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 투자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 남북관계만 좋아지면 바로 할 수 있다”며 “서해를 갈등과 분열이 아닌 평화와 협력 지대로 만들기 위해 NLL 해상파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