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교통사고를 내거나 난폭운전을 한 뒤 쫓아오는 피해자를 위협한 운전자들이 경찰에 검거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접촉사고를 낸 뒤 피해차량이 뒤쫓아 오자 급제동 등을 통해 위협하고 고의로 후진 충돌한 A씨(65세)를 특수상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마포구 합정역교차로에서 차로를 변경하다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던 택시와 부딪힌 뒤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따라오는 피해 택시를 따돌리기 위해 급제동을 반복하다가 급기야 후진으로 택시를 충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자와 승객 2명이 경상을 입었다.

A씨는 다음날 연고지가 없는 전남의 한 경찰서에 자수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다른 범죄로 선고받은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 중이었으며 운전면허가 없는 상태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피해차량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급제동해 위협하고 상대 운전자를 폭행, 후진으로 충돌한 뒤 달아난 회사원 B씨(36세)를 특수협박 등 혐의로 입건했다.

B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차로를 변경하려던 중 피해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끼어들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급제동 등을 통해 피해 운전자를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또 신호대기로 멈춘 사이 차에서 내려 피해차량에 앉아있던 피해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4km를 더 달아난 뒤 후진으로 쫓아오는 피해차량을 고의로 충돌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9%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운전자는 피해자가 무리하게 추격할 경우 위해를 가할 수 있다"며 "무리하게 뒤쫓지 말고 발생일시·장소, 도주방향, 차량색상·번호 등을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