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서울시 강서구 크레인 전도사고 현장 관계자들이 줄 소환,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크레인 전도 사고 총책임자인 시공사 관리소장과 현장 관리소장, 크레인 기사를 입건하고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크레인 기사를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크레인 기사 강모씨(41세)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하는 한편 A시행사 계약담당자 장모씨(45세)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철거 콘크리트 부자재가 쌓여 약해진 지반 위에 70톤급 이동식 크레인을 설치·운용해 철거작업을 진행하다가 크레인이 전도되면서 사상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강씨를 입건하고 이어 공사현장 관리소장 김모씨(41세)와 B시공사 관리소장 전모씨(57세)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와 전씨는 철거공사를 총괄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있으면서도 공사현장의 지반 안전성 조사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공사 개시를 승인, 사상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철거업체 C사 간부 전모씨(51)와 시행사 간부 김모씨(38)를 비롯해 시공사, 크레인 차주, 신호수, 감리회사 직원 등 관련자를 잇달아 소환해 조사한 경찰은 2일 철거업체와 시행사, 시공사를 압수수색해 공사계약서, 설계도면, 안전관련계획서, 철거작업계획서 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안전관리 회의록, 공사 관련 심의·감리 관련 서류 및 고용계약서 등을 확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강씨를 다시 불러 사고 당일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장씨를 상대로는 철거 공사 계약서의 작성 과정을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