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전남 여수선적 저인망어선 선장 강모씨(51세)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추자도 해상에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 A호 선장 B씨(51세)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12월31일 저인망 조업이 금지된 제주시 추자도 남쪽 15㎞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그물을 끌어올리면서 배가 기울었는데도 조업을 강행하는 등 무리한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자동위치발신장치인 V-PASS 신호가 출항한 지 16분 만에 사라진 점을 근거로 어선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고의로 V-PASS를 껐는지 등을 추궁했으나 B씨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저인망 조업 금지 구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무리하게 그물을 끌어올린 점 등은 인정했지만 V-PASS를 일부러 껐는지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신 장비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호를 한림항으로 예인한 해경은 이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자 과학수사대, 관련 학과 교수 등과 함께 선박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감식작업은 항해장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배가 개조됐는지, 엔진 등 기계결함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보게 된다.

A호는 지난해 12월28일 오전 5시36분쯤 선원 8명(한국인 7명·베트남인 1명)을 태우고 제주시 한림항에서 출항했다가 31일 오후 4시15분쯤 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 선체가 기울고 높은 파도가 덮치면서 전복돼 승선원 3명 중 1명은 숨지고 2명은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