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대포통장을 만들어 범죄조직에 넘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돼 13명이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경북경찰청은 전국을 대상으로 유령법인을 설립, 대포통장 수백개를 만들어 범죄 조직에 넘긴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2개 조직 31명을 검거, 이중 A씨(33세) 등 13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부산시와 대전시를 거점으로 서울시, 대구시, 창원시 등지에서 노숙자, 신용불량자 등의 명의를 도용해 102개의 유령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명의로 520개의 대포통장을 개설한 피의자들은 불법 도박사이트나 보이스피싱 범죄단에 월 사용료 명목 등으로 20억원을 받고 통장을 유통한 혐의다. 피의자들은 대포통장1개당 월 150만~200만원씩 받고 3~6개월 정도 대여했다.

경찰은 "법인 명의통장은 뒤탈이 생길 여지가 없어 고액으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명의 모집을 비롯해 법인 설립, 계좌 개설, 통장 유통 등으로 역할을 나눠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등 주요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대포통장과 대포폰 등 차명물건의 유통사범을 단속하고 계좌 추적, 모바일 분석 등을 통해 점조직화·분업화한 대규모 대포통장 유통 조직을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