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서울시 강서구 크레인 전도 사고와 관련 공사현장 총책임자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강서경찰서는 강서구청 사거리 건물 철거현장 책임자인 A시공사 현장관리소장 C씨(57세)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날 철거업체 B사 간부 C씨(51세)와 시행사 D사 간부 E씨(38세)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C씨는 철거공사를 총괄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있으면서도 공사현장의 지반 안전성 조사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공사 개시를 승인, 철거 콘크리트 부자재 위에 설치된 70톤급 이동식크레인이 전도되면서 사상 사고를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이동식크레인 기사 E씨(41세)와 현장 소장 R씨(41세)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시공사, 크레인 차주, 신호수, 감리회사 직원 등 관련자 6명을 불러 조사했다.

또 2일 수사관 15명을 투입, 건물 철거작업과 관련된 철거업체와 시행사, 시공사 3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공사계약서, 설계도면, 안전관련계획서, 철거작업계획서, 안전관리 회의록, 공사 관련 심의·감리 관련 서류 및 고용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공사를 담당했던 철거회사, 시행사, 시공사 사이에 오간 서류 전반을 검토해 책임 소재를 규명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혐의점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추가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