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소방관련 법규를 위반한 업소들이 서울소방본부에 무더기로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관내 목욕장과 찜질방 319곳에 대한 불시점검 결과 120곳에서 330건의 소방관련 법규 위반사항을 적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대상 가운데 법령을 위반한 곳이 37.6%로 3곳 중 1곳이 넘는 비율이다. 이번 점검은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이후 유사 화재사고를 예방하고 인명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점검 사항은 비상경보설비 및 방송설비 등 화재경보설비 정상상태 유지관리 여부 확인과 피난통로 장애물 설치 여부, 목욕용품 선반 등의 피난로 적치로 인한 긴급피난 장애 여부 등이었다.

점검을 통해 목욕장이나 찜질방내에서 비상구로 나가는 피난통로에 장애물이나 합판을 설치해 화재 때 대피가 불가능한 상태로 적발된 건수가 38건이었으며 방화 문에 이중덧문(유리문)을 설치해 방화 문을 열고 나갈 수 없게 한 곳이 7건이었다.

또 한증막 탈의실에 피난 구 유도등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철거한 상태로 적발된 곳이 8건이었으며 방화 문을 목재 문으로 교체(1건), 영업장 내부구조 임의변경(5건), 수신기 정지(2건) 등이 적발됐다. 유도등 점등 불량, 스프링클러 헤드 불량 등은 269건에 달했다.

이와 관련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건물 소유주나 관계인은 비상시를 대비해 피난통로에는 장애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면서 ”유도등이나 휴대용 비상조명등의 정상 작동여부도 항상 점검해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