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이달의 해양유물 ‘금시당연행일기. (사진=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제공)’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10월 ‘이달의 해양유물’로 ‘금시당연행일기’를 선정했다.
1일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10월 ‘이달의 해양유물’로 조선시대 문신 임의백(任義伯, 1605~1667)의 연행기록인 ‘금시당연행일기(今是堂燕行日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시당연행일기’는 임의백이 1664년(현종 5) 연행사(燕行使)로 청(淸)의 북경을 다녀오며 기록한 책으로, 지금까지는 2권중 건책만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 박물관이 소장한 ‘금시당연행일기’는 건(乾)·곤(坤) 2책이 모두 갖춰져 있어 17세기 청의 실상과 동아시아 정세 등 연행의 전과정을 온전하게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660년대 동아시아 국제정세는 1661년 청의 강희제(康熙帝)가 즉위하고, 1662년 명(明)의 마지막 황제인 영력제(永曆帝)가 사망하면서 급변했다.
이러한 가운데 1663년 연행에 참여한 수행원이 청에서 유황을 밀매한 사실이 발각됐고, 청은 조선에 사신을 파견해 사건을 조사하고 처벌을 결정했다.
따라서, 조선은 이들의 처벌을 경감해 주기를 요청하고, 강희제 시기의 정국을 살피기 위해 1664년의 연행을 추진했다.
‘금시당연행일기’에는 1664년 2월 13일부터 5월 29일까지의 여정과 주고받은 시문뿐아니라 현지서 만난 인물들을 통해 수집한 청나라의 지리·정세·풍속 정보도 상세히 수록돼 있다.
또, 연행참여자명단, 압록강서 북경까지 경로와 거리를 적은 노정기(路程記), 산해관서 연행결과와 중국정세 등을 왕에 먼저보고를 위한 산해관선래계초(山海關先來啟草)도 실려있다.
특히, ‘금시당연행일기’는 육로로 다녀온 연행록이지만 당대 해양 정세에 관한 정보도 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남동부 해상권을 장악하고 청에 저항한 정성공(鄭成功)세력의 동향과 이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해안주민을 이주시킨 청의 천계령(遷界令)시행에 관한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임의백이 동래부사와 황해·평안·경상도관찰사 등을 역임하며 해양방비에 관심을 기울이고, 해양을 주체적으로 인식한 지식인이었음을 보여준다.
우동식 관장은 “금시당연행일기에는 명·청 교체기를 마주한 조선지식인의 현실 인식과 역할을 보여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서 발행과 콜로키움 개최를 통해 꾸준히 조명해 온 ‘금시당연행일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유일의 해양박물관으로, 해양역사와 문화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해양관련 유물을 지속 수집·연구하고 있다.
유물기증을 희망하는 개인, 기관 또는 단체는 박물관 유물 기증 담당자에게 전화하거나 누리집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김상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