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이명규 의원질의하고 있다.(사진= 인천시의회 제공)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인천지역 학교현장에서 설치 방음벽이 방치되고 있어, 학습권과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28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소속 이명규 의원(국․부평1)은 인천지역내 80개학교에 방음벽이 설치돼 있었으나 상당수가 설치주체나 관리주체가 각각이고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는 이명규 의원이 총 537개 초․중․고교를 전수조사한 결과며, 특히 최근 3년간 보수가 이뤄진 기록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일부학교는 설치 시점이 1990년대로 확인되는 등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관련된 유지보수 이력이나 관리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설치와 관리가 시청, 구청, 교육청 등 서로 다른 기관에 흩어져 있는 탓에 예산집행과 유지책임이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리고 방음벽이 있는 학교라도 대부분 상태점검이나 기능유지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형식적 설치’에 그친 사례들이 다수다.
여기에 현황 파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조차 부실하거나 존재하지 않아 학교측이 민원을 제기해도 지자체와 교육청 모두에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다.
더욱이, 노후 방음벽의 경우, 부식으로 인해 금속분진이나 유해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는 하루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에게 장기적인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이명규 의원은 “방음벽은 ‘설치는 했지만 관리되지 않는’ 시설로 전락한 셈”이라면서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은 행정의 사각지대에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방음벽문제는 단지시설 설치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설치이후 체계적인 관리와 보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구조적 결함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각각인 관리 체계와 미흡한 유지보수로는 아이들을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음벽설치 및 관리주체를 일원화해 행정의 혼선을 바로잡고, 정기적인 유지보수체계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실질적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