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환경 위협받는 인천 양서류...범인은 ‘시민’]

인천녹색연합 넉달여 모니터링 결과 서식지 파괴 ‘심각’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등 양서류 보호대책 필요”

기사등록 : 2024-07-10 17:38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원적산 양서류 서식지에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청소솔과 장갑이 발견된 모습. ‘처참한 시민의식 수준’을 볼 수 있는 안타까운 장면이다. (사진=인천녹색연합)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 보호종으로 알려진 도롱뇽과 한국산개구리 등 6종의 양서류 서식환경이 시민들의 무차별적인 알 포획과 쓰레기 무단투기는 물론 봄철 가뭄과 물 부족 등으로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인천녹색연합은 2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양·남동·부평·연수·서구의 산림, 공원, 계곡, 하천 등 1560개 지점에서 양서류 서식 및 서식지 환경 등과 관련된 모니터링을 한 결과 서식환경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소속 28명은 해당 기간 동안 주 1회 도롱뇽, 한국산개구리, 두꺼비, 계곡산개구리, 큰산개구리,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 6종에 대해 서식지 수온과 기온, , 산란시기, 알과 유생, 성체 개체수, 위협요인 등을 모니터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모니터링 결과 서식환경이 큰 위협을 받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산란시기도 빨라졌는데 산란시기 알집 및 올챙이 포획 및 서식지 진입 쓰레기 무단투기 양서류 서식을 고려하지 않은 관리 물 부족으로 인한 습지 건조화 등 양서류 서식 위협 요인이 다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요인들 중 상당수는 시민들이 자인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자각이 상당히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모니터링에서 관찰된 종은 계양구 솔숲 위 계곡, 서구 꽃메산 등지에서 도롱뇽, 산개구리, 무당개구리가, 계양구 군부대 부근 사방공사 지점, 과거 개농장 부근, 찔레나무 습지, 남동구 만삼이네 도롱뇽마을, 인천대공원, 부평구 원적산공원, 세일고 후문, 연수구 청량산, 서구 공촌천 등지에서 도롱뇽과 산개구리, 부평구 인천나비공원서 도롱뇽과 두꺼비 계양구 장미원 뒤편에서 도롱뇽 부평구 갈산근린공원서 두꺼비, 부평구 동암산서 무당개구리 등이다.

 

이중 양서류 서식 위협 요인은 8곳에서 양서류 알집이나 올챙이 등 포획, 2곳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7곳에서 서식지 진입해 손씻기 및 등산화 세척 등 행위, 9곳에서 물 부족 현상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적산에서는 등산객이 양서류 서식지에 등산화 세척을 위해 쓴 것으로 보이는 청소솔과 장갑 등을 버리고 간 흔적도 있었고 세일고 뒤편 서식지에는 양서류가 알을 낳은 통나무를 누군가가 꺼내 아무렇게나 방치해 알이 훼손된 모습 등이 발견되기도 하는 등 몰지각한 시민의식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최근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해 양서류들의 산란시기 또한 빨라져 올해 수도권의 1~5월 평균기온은 지난 30년간의 평균치보다 높았고 특히 2월의 평균기온이 4.1로 평년의 1.2보다 2.9나 높아 기후변화가 양서류 산란시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실례로 원적산의 도롱뇽 산란시기는 201936일에서 올해 121일로 44일이나 빨랐고 만월산의 산개구리 산란시기는 201939일에서 올해 212일로 25일이 당겨지는 현상도 있었다.

 

인천녹색연합은 2017년부터 양서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데 인천에 서식 중인 12종의 양서류 보호를 위해 최근 인천시와 해당 기초자치단체에 서식지 보전관리계획 수립 및 보호대책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야생동물보호구역 및 양서류 공원 지정 양서류 알집 등 불법 포획을 막기 위한 현수막, 팻말, 접근금지 줄 설치 불법 포획이 잦은 곳에 주민감시원 배치 물 부족으로 인한 습지 건조화 방지 방안 마련 시민 모니터링 강화 시민 대상 양서류 교육과 홍보 확대 등 지속적인 서식지 환경관리 등이다.

 

한편 인천시가 2016년 발표한 자연환경조사 및 자연환경보전 실천계획(2016~2025)’2022년 발간한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 용역 보고서에는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인천녹색연합은 전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양서류는 물과 뭍 어느 한쪽이라도 파괴되거나 훼손되면 살아가기 힘들고 온도 변화에도 민감한데 기후위기 시대에 어느 생물종보다 빠른 양서류의 멸종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등 구체적인 보호대책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녹색연합은 장마철을 맞아 맹꽁이 서식 위협요인을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해 서식지 제보 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제보 경로는 인천녹색연합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DM, 이메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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