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경찰이 22대 총선거와 관련 무려 1,600명이 넘는 선거사범을 단속했다고 밝혀 사실상 이번 총선이 ‘무법천지’였음을 입증했다.
또 총선 정국에서 가장 심각했던 범죄였던 모 유튜버의 투표소 불법카메라 설치 범죄에는 무려 9명이나 되는 인력이 이 유튜버의 불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불법카메라 설치 지역 중 한 곳인 인천의 지역사회도 경악을 금지 못하는 분위기다.
15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40대 유튜버 A씨의 공범인 B씨 등 9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B씨 등은 지난달 A씨가 인천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각지의 총선 사전투표소와 개표소 등지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투표소 등 총 41곳에 침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중 36곳에서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해 회수했음을 밝혔던 바 있다.
경찰은 B씨 등은 유튜버인 A씨에게 금전을 지원하거나 투표소까지 동행해 망을 봐주고 일부는 각 투표소에 설치된 카메라를 회수해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들 공범들의 도움을 받아 각 투표소에 통신 장비로 위장한 카메라를 설치했지만 사전투표 전 범행이 발각된 관계로 다행히 투표 상황이 직접 촬영되는 일은 없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율을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경남 양산지역 공범 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조력자 9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공범들이) 행동을 같이 한 건 아니고 포렌식 등 증거조사 과정에서 새 수사 단서가 나와 9명을 특정한 것으로 다 같이 공모하고 행동에 참여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개별 공모 참여 여부는 현재 수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 총 1,681명의 선거사범을 단속했다고 밝혔다. 11일까지 46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현재도 1,468명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선거 수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짧은 기간 내에 수사 완결을 높여야 하는 만큼 신속·공정에 초점을 두고 수사 역량을 집중하자고 주문했다”며 “국민들께서 신뢰할 만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전 민생토론회를 열어 선거에 개입하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고발당한 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여러 건의 고발이 있는데 서울청 공공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는데, 일단 고발인 조사를 해볼 방침”이라고만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