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무려 8명의 인사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위풍당당’하게 움직였던 ‘유정복 정무라인’이 선거전 초반 단계부터 ‘쓴잔’을 연거푸 들이키는 모습이다.
소속당인 국민의힘이 정작 공천 시작부터 이들 중 다수에게 ‘컷오프’라는 화살을 날린데다 ‘예선전’에 해당되는 경선의 기회를 준 인사들도 줄줄이 경선 패배의 결과를 받고 말았기 때문.
5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 따르면 전날까지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정무라인 출신 인사 8명 중 2명이 공천권을 얻고 나머지가 컷오프 등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최종 결과가 나왔다.
우선 신설될 서구병 선거구에는 이행숙 전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단수공천 기회를 부여 받았고 남동갑에는 SBS 아나운서 출신의 손범규 전 시 홍보특보가 경선 승리를 통해 공천권을 받아 총선을 치르게 됐다.
그 외 6명에 대해서는 컷오프 및 경선 탈락 그리고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의 자격 박탈 등의 결과로 모두 공천권을 받지 못했다.
지역 정가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유 시장이 중앙당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물론 8명 모두가 공천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현직 광역단체장’과 직접 움직인 정무인사들의 성적표라고 하기엔 비교적 초라한 결과가 아니냐는 것.
일각에서는 “유 시장이 국회의원 및 장관 등을 지내며 중앙정가와 밀착했던 시기가 10년도 더 넘은 만큼 이젠 영향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이들 인사들과 경선을 치러 승리해 공천권을 거머쥔 인사들 중 상당수가 오래 전부터 지역에서 봉사 등 활동을 하며 ‘텃밭’을 갈아왔다는 점을 상기하면 ‘주요 기관의 정무라인’들이 더 이상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지역 정가에서 활동하는 한 인사는 “경선도 결국 주민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이 아니냐”며 “민선8기 정무라인 경력은 결국 지역구에서 뿌리를 내리고 활동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 입장에서는 별다른 의미 부여가 안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다른 시선으로는 현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사실상의 공천권’을 휘두르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시 정무인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지 않아온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단적으로 한 위원장이 상당히 신경을 쓴 계양을 선거구는 상대 후보자가 이재명 당 대표라는 점을 들어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윤형선 전 국힘 계양을 당협위원장을 컷오프하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일방 공천한 점은 이를 인증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 지역 활동가는 “올해 초 한 위원장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 유 시장이 ‘한 위원장이 가는 곳곳마다 국민들이 환영하고 있으며 이 환영에는 우리의 희망을 담아낼 기대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는데 자신들의 정무라인 측근들을 거의 쳐내다시피 한 현재의 상황에서도 유 시장이 당시와 같은 말을 할 수 있는지는 좀 의문이 든다”는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